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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첩단상

겨울 불경기

by 이종민


좌판에 앉은 할머니 어깨가 유달리 움츠러 들고. 칼국수집 의자에도 사람이 드문드문. 몇 안 되는 푸성귀 마다 생기를 잃고, 좌판에 누운 생선의 눈망울은 왜 이다지 흐리멍텅한지? 나는 멀찌감치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오늘은 색을 칠하지 않기로 하였다. 겨울이 깊었네. / 좌동재래시장 PM.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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