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앓이

by 이종민


연갈색 맑은 국물에 하얀 고깃 덩어리. 밥 한 공기에 탄력있는 우동 가락. 방구석에서 보낸 며칠을 보상이라도 해 보려듯. 심한 허기에 후루룩 한 사발 들이킬 생각으로 창가에 앉았네. 지나는 사람들 발걸음이 통통 튀고, 창가 화분의 식물 어느새 물이 올랐다. 봄이 오나 보다. 홀로 앉은 나는 그것들과 장단을 맞추어 보려 무거운 젓가락 휘저어 본다. 아뿔사. 국물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젓가락 비켜 가며, 허연 우동 가락만 동동 뜨네. 아~ 나의 봄은 아직인가? / 동동국밥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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