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 설명을 보기도 전에,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께 물었다. “살아 있습니까?” “하모. 조금 있으면 이파리가 날끼요.” “무슨 나뭅니까?” “곽재우 장군 말 맨 데 아이가” 귀가 어두우신 것 같은데도, 이 질문에 만큼은 대답이 확신에 찼다.
오래전 동료 문인 김정화선생께서 같이 참가한 천강문학상에서 이 나무를 주제로 상을 받았던 그 ‘현고수’다. 곽재우 장군이 북을 걸고, 의병을 모았다는 현장에서 나무를 그린다. 나무는 600 년이 넘어도 여전히 정기가 넘치는데, 나는 여태 수박 겉할기를 한다. 글도 찔끔, 그림도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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