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색 수선화

by 이종민


은채가 저 먼 우주에서 우리 곁으로 왔을 때. 나는 너무 즐거워서 어설픈 그림 한 장을 그렸다. 아이를 그린다는 게 어색하였지만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겨우 노란 색으로 개나리도 아니고, 이와 같은 수선화도 아닌 노란 꽃을 마치 안개꽃처럼 그려 놓고. 그 사이에 작은 아이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봄이 되어 이런 노란색을 만나면, 꼭 우리 은채 생각이 난다. 엷기도 하고, 진하기도 한 노랑색이 마치 병아리 같은 것이다. 맞아. 이때의 색 이름은 노란색이 아니라 노랑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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