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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민 Dec 14. 2022

두 권의 책

2022. 05. 13

얼마전 사유진 감독께서 새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어, 책장에 두 권이 꽂히게 되었다. 한 권의 내지엔 ‘2004년 이종민 독.’이라 적혔고, 다른 한 권에는 ‘2022년 사유진 드림.’이라 적혔다.


화가이자 수필가인 월북작가 김용준의 글을 모아, 범우사에서 70번째로 펴낸 문고판 책이다. 오래전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아마도 그때부터 서화의 세계를 막연히 동경해 온 것인지 모르겠다.


책에는 그림과 예술에 대한 주옥같은 글들 있고, 나는 읽을 때마다 작가 김용준의 품성과 깊이를 짐작해 보기도 하고, 따라 갈 엄두를 내 보기도 한다. 꽤 고집스럽고 까칠하기도 할 것 같은 미지의 예술가. 안타까운 것은 더 이상의 글과 남긴 그림 한 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2권의 책을 그리려 펜과 붓을 굴리면서, 글에서 그가 인용하고, 내가 그림으로 베껴 썼듯이. 중국의 대문호 王維가 말한 시중유화, 화중유시 (詩中有畵, 畵中有詩) 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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