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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첩단상

어떤 허기

2022. 12. 14

by 이종민

하나, 둘. 변기 주변에 책이 쌓이기 시작했다. 20 페이지에서 접히고, 45 페이지에 책갈피가 꽂히고.

집 나간 것들, 떠돌던 영혼들이 돌아와 곁에 앉았는데, 나는 산만한 아이처럼 이것저것 뒤적거린다.

변기 물을 내리고도, 또 이것 저것. 등 뒤에서 물 차는 소리. 내린 만큼 다시 채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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