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예산읍에 있는 부동산을 참 많이 돌아다녔다. 투룸 정도의 살만한 집을 구하려고 문의했는데 방 나온 게 아예 없단다. 중개사님은 매매밖에 없다고 원룸 6천만 원 아파트를 차라리 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빈집은 참 많은데….
월세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2월에 예산군으로 이사를 오고 싶었으나 3월로 넘어갔다. 3월 중순에 월세 나올 아파트가 있다는 소리 듣고 그냥 바로 계약했다. 바로 앞에 터미널이 있고 거실에 방이 3개이다. 보증금 천에 월세 오십, 이 정도 컨디션이면 서울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았다. 집 보기 전에 가계약했는데 후회 없이 잘됐다.
청년 유출은 당장 방도가 없다 해도 예산군에 오겠다는 청년이 있다면 편하게 유입할 수 있는 무언가 있으면 참 좋으련만. 귀농·귀촌 청년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있다 하지만 뚜벅이 청년에게는 힘든 지역에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나는 이 시국에 월세를 구한 게 어디냐 참 다행이다.
혼자 살기는 크지만, 혹시나 예산군에 내려왔는데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이나 나처럼 지방살이 해보고 싶은 청년에게 셰어할 수 있도록 열어 놓으려고 한다.
그렇게 떠들고 다니다 보니 예산군에 사는 청년이 독립하고 싶은데 아직 월세방 나온 게 없어서 고민이라 셰어하우스도 경험할 겸 우리 집에서 1박 2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첫 게스트가 곧 생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