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끝에 미안함과 감사함
일주일에 4일을 아이따라 정신없이 수업을 다니다보면
금요일쯤 빨래가 밀려있고 집안일도 밀려있다
어제는 볕도 좋고 마음과 몸이 너무나 가뿐하고 가벼워 아이와 서오릉으로 산책을 갈까하다 이
기분으로 이 컨디션으로 청소와 이불빨래를 선택했다
시작은 좋았다 온 방문 다 열어 환기시키고 러그와
담요 .수건.겨우내 쓰던 온수매트커버까지 빨아 옥상에 널고 청소를 하는데 혼자 놀던 딸이 심심한지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다
전 날 빨아 말린 옷을 개면 풀어헤치고 설거지를 하면 하지 말라고 옷자락을 잡아 당기고 청소기를
밀면 떡하니 누워 진로방해까지 한다
참고 참다 아이에게 물아보았다
-왜이러는거야?
-혼자 노니까 너무 재미없고 심심해..
-그럼 엄마 방해하지말고 도와주면 빨리 청소 끝내고 같이 놀잖아
-싫어!!청소하지마!!! 나랑 놀아!!으아아아앙!!
우는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협박도 하며 집 안을
치우는데 괜시리 화가나고 짜증도 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집안 일 따위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건지...
왜 난 이 아이를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있는건지
화나고 속상한데 도대체 누구때문에 화가 난건지
누구에게 화가난건지 도통 모르겠다
화풀곳이 없어 남편에게 상황을 카톡을 한바탕 보내고 마음을 진정 시키려 집안일도 놓고 잠시 앉아있는데 아이가 오더니 이렇게 말한다
-엄마...나 빨리 엄마가 되고싶어
-왜?
-엄마는 넘 멋지니까 청소도 빨래도 너무나 멋지게
잘 하니까 난 엄마가 될거야
이거봐 내가 엄마집 만든거야
라고 하며 자신이 만든 레고를 보여준다
레고를 가지고 논지 겨우 이틀 된 블럭치인 내딸
뒤집힌 블럭에 제대로 끼워지지 않은 블럭이 있지만 보는 순간 아이의 마음이 전해져 주책맞게 눈물이 나려고 했다
엄마가 맛난거 해주고 냉장고에서 간식도 주고
밤에 재워 주는걸 만들었다는 딸...
그래...!!!!
난 부귀영화를 위한게 아니고 이 아이를 위해
이렇게 집안일 하는거야
깨끗한 집에서 건강하게 자라게 하고 싶고 햇살냄새 가득품은 뽀송한 이불위에서 달콤한 꿈꾸면서 푹 자게 하고 싶고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게 하고 싶은거였다
어쩜 커가면서 친구와 노는 재미를 알고 더이상
엄마와 놀기를 싫어 할 수도 있는데 엄마가 필요할때 많이 스킨쉽하고 이야기하고 놀자주자고
다짐한 그 마음...을 아이가 날 원한다면 하던일 모두 멈추고 아이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준다가 육아 제 1원칙이였던 걸 다시 상기시키고 나니 너무나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청소.빨래 이딴것들이 뭐라고...내가 왜 짜증과 화를 내고 그걸 삯히느라 에너지를 낭비했을까 싶었다
-엄마가..미안해 엄마가 너무나 미안해
라고 말하자
-왜???나 엄마 사랑하는데
라고 우문현답하는 우리딸
신나게 딸 아이와 놀고 딸아이가 낮잠자는 시간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잠을 깬 딸아이에게 같이 저녁을 하자고 했다
너무나 신나하며 쌀 씻고 밥 물도 맞춰보고 미역을 불리고 들기름에 볶고 미역국도직접 끓이고 야채를 썰고 계란을 풀어 달걀말이까지 한 딸
특별히 딸 아이에게 간도 맞추게하고 퇴근한 아빠와 저녁을 먹는데
반찬이 너무 맛나다고 밥 두공기 먹겠다고 선언한 남편에게 딸아이가 한 밥과 반찬이라니
어쩐지 맛나더라라는 말과 함께 너무나 좋아한다
딸아이가 해 준 밥과 반찬이 마냥 좋은것인가?
내 음식이 맛이 없던것인가?
뭐...
상관없다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고
알찬 밥상머리 대화를 나눴고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뉘우치고 다짐한 하루였으니
분명 오늘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된 내일이 올거라
생각하고 오늘 하루도 감사히 마무리 한다
작은레고블럭 몇 조각에 감사하고 감동받은 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