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님들 진심을 다 해 존경합니다
난 33개월동안 아이와 단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아이두고 어디 나가본건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 정도였고 이마저도 아이가 엄마를 찾음 아이를 업고 다녀오기도 했다
아이를 맡기고 놀러가거나 내 생활을 하고 싶은 맘도 딱히 없었다
간혹 나중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 집에서 혼자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동화책이 아닌 내 책도 실컨보고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있어야지 막연히 생각만 해 보았을 뿐이다
빨리 그런날이 오길 은근 바라고 기대하고 설레여했다

오늘 건물 cctv설치 문제로 저녁 5시부터 반상회를
하기로 한 날인데 아이는 외갓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 길부터 집에 안 간다며 성화였다
고민끝에 아이와 남편은 5정거장 거리인 시댁으로 가고 나만 참석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는
처음으로 아빠와 단 둘이 할아버지.할머니네 집에
갔다
아이가 엄마 없이 간다고 신이나 말을 했을때 아빠와 손을 흔들며 출발할 때까지 머릿속은 온통 5시까지 뭐할까?였다
비록 한 시간 남짓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피곤함을 풀기위해 낮잠을 잘지..
핸드폰을 눈치 안 보고 할지...
책을 읽을 지 고민하며 집에 올라왔다
집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했다
앉지도 눕지도 못하겠다
꼭 맘이 숙제를 안 했는데 숙제검사를 한다는 선생님 말에 긴장한 것 처럼
무대 뒤 바로 다음 내 차례인 대기자 처럼
내 번호가 33번인데..오늘이3일이고 칠판앞에
3번.13번. 23번 아이들이 문제를 풀고있는 상황처럼 계속 맘이 불안했다
이래저래 불안하니 핸드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빨래를 널고 서성이다 결국 반상회 자리로 나갔다
2시간 반상회 시간동안 불안함은 계속되었고 내 의견을 말하거나 여러사항을 정신없이 논의할때
빼곤 아이상황이 궁금했다
결국...
난 시댁에 갔다 밤 11시가 다 되어 잠든아이와
집에 왔다
반상회가 끝날무렵 남편이 전화로 아이가 잘 논다고 말하고 끊더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맛난거 사오라고 했다는 카톡을
보자마자 달려 나왔다
시댁으로 오는길 내내 생각했다
아...
떨어질 준비가 안된 건 나구나..
아이는 나보다 더 강하고 단단했구나..
내가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왔다
시댁에 도착해 아이를 보는 순간 불안하게 떨리던 마음이 사라졌다
잘 놀고 밝은표정의 아이를 보자 안심이 되었다
유별나 보이겠지만
유난스러워 보이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 시의 한 구절처럼
모든건 한 순간 지나가고 지나간건 훗날 그리워질테니..
난 타인의 눈치 따윈 보지 않고 아이와
더 많은시간을 공유하고 즐기는 펀펀뻔뻔한
엄마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 하시는 직장맘님들
오늘 이후로 너무너무 존경합니다
그 어려운걸 여러분이 해 내십니다
마음 가득담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