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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May 23. 2018

엄마의 맘을 읽어주는 딸

주책맞게 길에서 울뻔한 엄마 이야기

아침에 엄마가 어지러움증이 심해 응급실에 간다는

연락을 받고 아이 등원 후 병원에 가려 준비하는데

딸아이가 배가 아프단다.

6년 동안 단 한번도 배 아프다는 말을 한 적

없는 아이가 배가 아퍼 병원에 가야겠다고 해

놀라 등원을 시키지 않고 병원에 가니 장염까진

아니고 전 날 찬 걸 먹어 탈이 난거 같다며
약 처방을 받았다.
유치원은 오늘 숲 체험이라 시간이 지나 갈 수 없는 아이와 입원을 해야 하신다는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가는데 맘도 발걸음도 무겁고 좋지 않았다.배가 아프다는 딸을 집에서 쉬게 해주고픈
마음과 엄마가 걱정되 병원에 가고픈 마음이 공존해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걸어가는데
 내 표정을 살피던 아이가 묻는다 .


"엄마 기분 안 좋아?"

"응...."

"혹시 엄마가 기분 안 좋은 이유가

내가 아파서 그런거야 아니면

내가 유치원에 안 가서 기분이 안 좋은거야?"


질문을 받고 너무 놀랐다.

이정도로 내 눈치를 보는 아이가 너무 안쓰럽고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당연~ 유빈이가 아파서 맘이 안 좋지~

유치원은 몸 안 좋을때 안 가고 쉴 수 있어

지금 엄마는 유치원보다 우리 딸 배 아픈거랑

할머니 병원에 계신게 걱정되서 그래"

라고 말하니

"엄마 그런데~ 할머니랑 내가 아픈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니까 기분 안 좋은거 풀어

엄마는 아무 잘 못 없어 "

라고 말하며 내 손을 꼭 잡고 웃는 딸


 주책맞게 길거리에서 눈물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았다.

아주 작고 작던 아이가 커서 내 맘을

위로해 주는구나 싶어 감사했다.

딸아.. 고마워

엄마 정말 너로인해 오늘 위로받고

위안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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