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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ul 05. 2018

감자를 캐며 아이는 배운다

내 딸은 유아 사춘기

봄에 심은 감자를 캐러 가던 날

아이는 유치원에서 감자캐기를
해 보았다며 자신감에 들 떠 있었다.

장마가 오면 감자를 굼뱅이가 먹는다고 해

급한 맘에 비가 그치고 잠깐 해가 날때

간 감자밭이라 아직 땅이 촉촉해서인지

겉 흙만 파도 개미떼와 지렁이 공벌레

그리고 이름 모를 아이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감자 한 두알을 파고는

무섭다며 밭 근처에는 오지도 않

집에 가고 싶다고 짜증만 부리다 집에 온
딸이 다음날 등원길에 이야기 한다


"엄마!나 어제 너무 벌레가 징그럽고 싫었어!"

"왜?"

"이상하게 생겼자나!!"

"이상하게? 아니야 우린 다리가 두 개인데

개미는 여섯개인거고 공벌레 몸엔

마디라는게 있는거고 지렁이는 다리가

없는거고 징그럽고 이상한게 아니고

다른것 뿐인데?"


내 말을 듣고 조용히 걷던 아이가 말한다


"아!!엄마 알았다! 징그럽고 이상한게

아니고 모두 각자 특징이 있고 다른 특징을

가진거였구나!!!!"


어휴~특징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최고!

어제 집까지 태워준 이모차에서 고집피우고

짜증내지 말고 이렇게 엄마랑 대화를 했어야지
(엄마 이모 앞에서 조금 민망했었어~~^^)

그래도 오늘 저녁은 니가 좋아하는
감자 듬뿍 넣은 카레 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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