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유아 사춘기
봄에 심은 감자를 캐러 가던 날
아이는 유치원에서 감자캐기를
해 보았다며 자신감에 들 떠 있었다.
장마가 오면 감자를 굼뱅이가 먹는다고 해
급한 맘에 비가 그치고 잠깐 해가 날때
간 감자밭이라 아직 땅이 촉촉해서인지
겉 흙만 파도 개미떼와 지렁이 공벌레
그리고 이름 모를 아이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감자 한 두알을 파고는
무섭다며 밭 근처에는 오지도 않고
집에 가고 싶다고 짜증만 부리다 집에 온
딸이 다음날 등원길에 이야기 한다
"엄마!나 어제 너무 벌레가 징그럽고 싫었어!"
"왜?"
"이상하게 생겼자나!!"
"이상하게? 아니야 우린 다리가 두 개인데
개미는 여섯개인거고 공벌레 몸엔
마디라는게 있는거고 지렁이는 다리가
없는거고 징그럽고 이상한게 아니고
다른것 뿐인데?"
내 말을 듣고 조용히 걷던 아이가 말한다
"아!!엄마 알았다! 징그럽고 이상한게
아니고 모두 각자 특징이 있고 다른 특징을
가진거였구나!!!!"
어휴~특징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최고!
어제 집까지 태워준 이모차에서 고집피우고
짜증내지 말고 이렇게 엄마랑 대화를 했어야지
(엄마 이모 앞에서 조금 민망했었어~~^^)
그래도 오늘 저녁은 니가 좋아하는
감자 듬뿍 넣은 카레 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