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펀펀뻔뻔맘 Jul 13. 2018

우문현답을 한 아이

내 딸은 유아 사춘기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밖으로 나와 헬멧을

씌워 주는데 아이의 한 쪽  눈이 빨갛고 끈적한 눈꼽이 끼어 있었다.


우선 병원으로 가 안약을 처방받고 놀이터가 아닌

집 앞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하며

아이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에

"눈 어때?괜찮아?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빨개진거야? 준비하고 옷 입을때도

분명 괜찮았는데 언제 그런거야 응?
 신발 신을때?계단 내려올때?언제인거 같아?"

라고 물었더니


(쓰면서 돌이켜보니 물음이 집요해 보이네
되도록 구체적으로 물어봐야지 한건데)


"엄마...나도 잘 몰라 왜냐면 난 내 눈을 다른 몸처럼

볼 수없자나.... 언제 빨개졌는지 알려면 눈이 보여야 하는데 난 내 눈동자를 볼 수가 없어서
 알 수가 없어..."


아!맞다 나 역시 내 눈을 볼 수 없지

누군가 너 눈이 빨개 라고 하면 그제서야

거울을 보며 '어?  언제부터 이랬지?' 라고

생각하지...엄마의 우문에 현답으로 대답하는 딸


어느때는 여섯살인 너의 말이 더 논리적이고 멋진거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자를 캐며 아이는 배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