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유아 사춘기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밖으로 나와 헬멧을
씌워 주는데 아이의 한 쪽 눈이 빨갛고 끈적한 눈꼽이 끼어 있었다.
우선 병원으로 가 안약을 처방받고 놀이터가 아닌
집 앞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하며
아이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에
"눈 어때?괜찮아?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빨개진거야? 준비하고 옷 입을때도
분명 괜찮았는데 언제 그런거야 응?
신발 신을때?계단 내려올때?언제인거 같아?"
라고 물었더니
(쓰면서 돌이켜보니 물음이 집요해 보이네
되도록 구체적으로 물어봐야지 한건데)
"엄마...나도 잘 몰라 왜냐면 난 내 눈을 다른 몸처럼
볼 수없자나.... 언제 빨개졌는지 알려면 눈이 보여야 하는데 난 내 눈동자를 볼 수가 없어서
알 수가 없어..."
아!맞다 나 역시 내 눈을 볼 수 없지
누군가 너 눈이 빨개 라고 하면 그제서야
거울을 보며 '어? 언제부터 이랬지?' 라고
생각하지...엄마의 우문에 현답으로 대답하는 딸
어느때는 여섯살인 너의 말이 더 논리적이고 멋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