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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Feb 01. 2019

아이와 김밥만들기

조물조물 동글동글

아이가 어릴때 채소를 먹이기 위해 가끔

같이 만들던 김밥~

오늘 하원 후 집에 오는길 오랜만에 엄마와 김밥을 같이 만들고 싶다는 딸 아이 말에 저녁은 같이 김밥을 만들어 보았다.

밥에 참기름, 맛소금 ,깨를 아이가  

뿌리고 조물거리며 간을 맞춘다.

그런데 밥을 조물거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꽉꽉 뭉치는 아이에게 손 끝으로 살살 밥알을 저어보라고 이야기 했더니 훨씬 뜨겁지 않고 밥도 안 뭉쳐진다며 좋아한다.

반으로 자른 김위에 혼자 밥을 올리며

"친구들 밥을 올리고 펴 볼게요~

친구들 이건 김이에요~친구들!친구들~"

하고 보이지도 않는 친구를 찾는 아이...

유투브를 보고 따라하는 중이겠지...

김..그위에 밥..그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리고

동그랗게 말아 김밥을 만드는데 이제 일곱살이

된 딸 아이 손 끝이 많이 야무져 진 것 같다.

밥은 김과 김을 붙이는 풀같은 역할을 한다며

밥알의 끈적한 느낌을 재미있어 하는 아이...

역시 먹는것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구나 ㅎ

만든 김밥을 자를때마다 여러 모양을 연상하는 딸

나무같은 모양부터 궁전 같다는 김밥의 모양까지

다양하게 연상하며 즐거워 한다.


어릴때는 김밥 꽁지는 아이가 씹기 무리일까 싶어

가운데 이쁜 부분만 줬는데 오늘 꽁지부분을

먹더니 너무 맛있다며 꽁지 부분을 계속 먹는

아이를 보며

'맛난건 알아서...그래...어디가서 굶지는 않겠다'

라고 확대 해석하는 엄마다.


아이가 올 해 일곱살이 되면서

내년에 학교를 가야한다 생각하니 괜시리

초조하고 걱정이되어 한 달 동안

아이를 다그친 건 아닌가 싶다.

"엄마 저녁하는거 도와주고 싶어"

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아니야~엄마혼자 할게

그 동안 글씨 써, 책 읽어, 숙제해"

라고 하며 그게 아이를 위한 거라 생각한건 아닌지.

같이 요리를 준비하고 만들고 정리하며

그 속에서 많은 것 들을 배우고 얘기하고

관계가 형성되는 것들을 아이가 크면서

잊고 있던건 아닌지...

김밥을 만들며 종알종알 이야기하고

신나게 웃고 행복해 하며 아빠에게 줄

김밥을 접시에 담고  설레여

하는 아이를 보며 초심!내 교육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흔들리지 말자 나는 내 아이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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