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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ul 16. 2019

시작은 즐거웠으나 그 끝은 정신없었다

스노 파우더

문구점에서 조용히 무언가를 들고 온 아이..

'엄마 이거 사도 돼요?? 안 되겠죠?'라고 물으며

눈치를 보는 아이가 안쓰럽고 내가 무얼 살 때마다 그렇게 눈치를 주었나 미안한 마음에 사 온 스노우파우더로 아이와 만들며 놀기로 했다.

(그걸 집에 들이면 안 되는 거였어..)

설명서대로 하얀 가루를 그릇에 넣고 물을 부었다

그러자 몽글몽글 백설기처럼 몸이? 부풀어지는 스노우 파우더가 마냥 신기해 이때까지는 아이와 같이 신이나 소리를 지르고 좋아했다

손으로 만지고 놀다 설명서를 보니  슬라임과 혼합하여 클라우드 슬라임을 만들라고 하는데 우리 집은 슬라임이 없다...

혹시나 해 아이 방을 보니 '반짝이 액체 괴물'이

있었고 슬라임이나 액체괴물이나~ 

그거나 이거 나~겠지 라는 마음에!!

두 개를 같이 반죽하는데..

잉??  아이 손이 이상하다!

계속 반죽?을 해도 계속 손에 붙기만 하는 스노우파우더...

아이는 놀라며 엄마를 연신 부르고 식탁이 엉망이

되어가는 걸 보며 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아이손과 내 손에 덕지덕지 붙어 떨어지지 않는 스노우파우더를 씻어내고

뒷정리를 하고는 아이와 둘이 깔깔거리고 웃었다

'엄마..나 너무 무서웠어 영원히 안 떨어질까 봐'

라며 울음반 웃음반 괴상해 표정을 지어 보이는

딸아이


그래그래 엄마도 식탁의 보며 너무 무서웠어

저걸 언제 다 치우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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