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그 속에 언제나 문제가 있었고 답이 있었다
올해...
3월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대신
아이에게 여러 센터와 학원을 선택해 주었다
그 중 하나가 발레였고 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집이나 시댁.친정에 가도 발레를 한다며 노래틀고
발레를 추었고 농담으로 어른들이 앞으로 발레 못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면 정색하고 발레를 하겠다고 난리를 피울 정도로 발레를 좋아했다
수업시간 10분 전 부터 혼자 앉아 준비하고 일주일 내내 발레만 가자던 아이가 어제 더이상 발레를
하기 싫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나와 들어가지 않았다
대기하던 엄마들 할머님들 모두 우리 딸이 이럴줄
몰랐다며 놀라워하셨다
원장님도 심지어 발레선생님께서도 수업시간 잘 따라하고 딴 짓 한 번 안하던 아이라 놀라셨다고
이야기 하셨다
저녁에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무섭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한다
다른 수업은 다 재미있고 하고 싶은데 발레만 안 하고 싶다고 무섭단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자길 혼낸것도 아니라며 마냥 무섭다고만 이야기 한다
안다...
무섭다라는 표현은 핑계가 아니라는걸
단지 4살 아이가 할 수 있는 표현의 한계라는걸
아이의 거부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걸
그냥 한번 재미로 관심끌려고 우발적으로
이러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어렴풋 나도 알고 있었던거 같다
문틈으로 볼 때 아이는 항상 마지막 순서나 뒷
줄에 서 있는 모습
먼저하려고 앞으로 뛰어나가도 다른아이에게
밀려 뒤로 가는 모습
자기 차례가 되어도 새치기를 당하는 모습
누군가 옆에 와 장난하고 밀고 하는 모습
몇 번을 우연히 보았지만 아이가 좋아하니까
아이가 이겨내야 할 사회니까 수업에 잘 들어가니까 수업을 마치면 웃는얼굴로 나오니까
덮고 신경쓰지 않으려했다
유별난 엄마가 되기 싫었고 큰 문제로 보지 않았다
심지어 예전 아이가 집에서 발레놀이를 하자면서
아빠.엄마보고 발레 선생님을 하라고 하더니 대뜸
"선생님 친구 밀어요~선생님 친구가 때려요~"
라고 말해 보고 있던 남편과 아이에게 상황을 물어봤던 때
선생님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그래도 발레가
재미있다고 웃으며 넘어갔을 때에도
그래 좋아하니까 잘 하니까
가볍게 넘겼던거 같다
그것들이 곪아 터진건지
아이가 수업을 거부하고 나오며 한 첫 마디가
"나만 못하면 어떡하지? 나만 잘 할 수 없음 어쩌지?"
이 말이였다
집에 와 했던말은
"발레 가기 무서워 발레는 재미있는데 무서워 거긴"
이였다
어제...그리고 오늘 참 마음이 아프다
학원하나 그만두는게 문제가 아니다..
아이가 너무 사랑하고 좋아했던걸 어쩜 엄마의
잘못된 피드백으로 인해서 마음을 만지고 어루어주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 같아 그게 맘이 참 아프다
아이는 분명히 나에게 싸인을 주었을 것이다
난 그걸 놓친거고...
아이가 어제 밖에서 저녁을 먹으며 했던말 중
"엄마 발레를 안 가면 어린이집에 갈 수 있어요?"라는 말이 있었다
밥 먹는 내내 아이가 아빠와 노는 내내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고민했다
아이가 원한건 또래와의 교류였나...내일 당장 알아봐야하나 맘이 복잡했다
집에 오는 길...
어린이집 다니고 싶냐는 물음에 고민도 안하고
아이가 대답했다
"네!!!뻔뻔펀펀맘(딸은 내 이름을 말했다) 어린이 집에 다니고 싶어요 엄마랑 놀이터도 가고 같이 선생님놀이도 하고 놀고 싶어요
다른 어린이집은 아직 가고 싶지 않아요"
아....
난 또 아이의 맘을 잘못 읽을 뻔 했구나
일주일에 4일 아이의 스케줄을 따라다니고 집에 있는 날 집안일 하느라 정신없어 요즘 엄마와의
홈 스쿨이 소홀해 진게 싫었던 거였다
육아는 늘 가는 그 길이 처음가보는 길이니까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아이에게 같은 실수는 안 하고 싶다
엄마는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우고 성장하며 단단해지는
존재인가 보다
아이 모르게 수 많은 눈물 방울을 떨어뜨리는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