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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ul 17. 2016

액체괴물 만들기

내가 이것까지 만들게 될 줄이야

그저께 문구점에서 아이가 액체괴물을 사 달라고 해 하나 사 주었다

빨.강.색.액.체.괴.물!!!!!

가뜩이나  선지같은 비주얼에 맘에 안 들었는데 놀러오신 외할머니 블라우스를 뻘겋게 물들이고 침대매트도 뻘겋게 물들이고 아이의 손도 뻘겋게 되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 없어 아이에게 말하고 버려버렸다

너무너무너무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나중 우리가 만들자라고 했는데 어제부터 액체괴물 만들자고

난리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래서...

오늘 일어나자마자 아이와 나가 초복이라 닭한마리 사러 나갈 겸 아이클레이를 사와 밥먹고

 액체 괴물 만들기

준비물은 그릇.뜨거운물.아이클레이.숟가락.물풀.소다.체

먼저 아이클레이에 뜨거운물을 넣고 저어준다

계속 해 저어주길 반복하면 아이스크림이 녹은듯한 질감과 모양이 나온다

그럼 그것들을 체에 걸러준다

곱게 걸러진 아이클레이에 물풀을 넣는다

어느정도 넣는건지 몰라 한통 다 들이부었다

그런데 반통정도면 적당할거 같다

한 통 다 넣었더니 손에 미끌미끌 묻고   겉도는 느낌이 난다

그 다음 소다 넣기

저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넣었더니

허어어어어어억억억악악 막 부푼다..ㅠ

놀라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주 소량만 넣어야 한다고 써 있구나..

놀란맘 진정하고 반을 덜어낸후 마구 저어주면

크림치즈나 핫케이크 반죽 같은 느낌이 난다

어느 순간

어!!!이거다 됐다 라는 느낌이 확!!온다

그러면 아이에게 주고 놀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괴성을 지르고 죽죽 잡아당기며

신나게 논다 호호호

풍선도 불어보

반짝이 가루도 넣어보았는데 분홍 액체 괴물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흰색이면 잘 보일듯


그런데 소다를 많이 넣어 시간이 가면서 탱탱해지고 단단해진다

늘어나지는 않고 뚝뚝 끊어진다

거기다 물풀이 축축하게 손에 묻어난다

아이는 단단해진 액체괴물을 더 이상 가지고 놀지않는다

흑...ㅠㅠ


다음엔 엄마가 소량의 소다만 넣어 다시 만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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