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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Aug 19. 2016

실로 그려요

엄마의 서랍 속 오래된 십자수 실

20대 중반 십자수에 빠진적이 있었다

계기는 생각이 잘 안나는데 그때 전화 번호판이며 쿠션이며 시계며 닥치는대로

십자수로 만들수 있는 것들을 만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도 수업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까지도 십자수만하고

심지어 데이트를 하러 나갈때도 십자수를 챙겨 나갔던 날이 있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십자수만 하던 어느날

갑자기 십자수가 재미없 시들해져 상자속에 넣어두고 잊었던 날들...

(내 친한 지인들은 미친듯 빠져들었다 언제그랬냐는듯 한 이런 내 성격을 그려려니 한다

한두번이 아니였기에..)

우연히 서랍을 정리하다 찾은 십자수 실이 반가워 딸 아이와 실로 놀아보았다

오늘의 놀이는

실로 그려요

준비물은 실(털실도 상관없다)가위.단면우드락.

아세이트지.꾸미기재료

1.실 자르기
먼저 아이와 같이 실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2.우드락에 실 붙이기

단면 우드락에 자른 실을 이리저리 붙이고 여러 모양이나 선을 만든다

3. 아세테이트지로 우드락을 감싸기

4.실 따라 그림 그리기
아세테이트지  위 펜으로 실을 따라 그리며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기른다

여러 선의 모양과 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촉감에 대해도 이야기 나누어본다

5.꾸미기
스티커로 꾸며준다

딸 아이이는 동물과 병원 스티커를 선택했다

완성!!!


실 그림 그리기는...

손과 눈의 협응력을 길러 줌

여러 선을 이름과 특징을 인지

소근육 발달

미술적 감각을 길러 줌


아이에게 만든 작품을 설명하라고 하니 동물들의 병원이라고 한다

땅에는 하마와 양이 있고 호랑이가 무서워 생쥐는 동굴속에 숨어 있다고 설명하는 딸

엄마와의 놀이로 표현력도 다양해지고 혼자서 무언가 꾸며내고 생각을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

참으로 기특하다

몇 년 후에 남은 십자수 실로 딸아이와 커피향과 햇살이 가득한 예쁜 카페에 나란히 앉아 책도 읽고

십자수도하는 날이 오면 참 좋겠다라는 행복한 생각을 해 보며...

나에게 와 준 너...새삼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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