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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Sep 03. 2016

찰떡같이 말하면 호떡같이 알아듣죠

호떡만들기 대작전!!

우연히 일본제품인 가루쿡을 사서 만들어 본 이후에 계속 가루쿡이 하고 싶다는 딸

그냥 사줄까하다 요즘 뭔가 사달라고 말하는게

너무 자연스러워진 딸 아이를 위해 남편칭찬 스티커를 활용하기로 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칭찬스티커 방법

보상을 주지 않으면 아이가 스스로 행동하지 않게 되어 점점 더 큰 보상이 따른다 의견과

아이에게 목표의식과 성취감을 준다는 의견

우리는 후자의 의견을 수용했다

그리고...

우리의 룰은 딸 아이가 자신을 위하는 일을 하는게 아닌 (밥을 잘먹거나 이를 잘 닦았으니 스티커를 달라고 하면 주지 않았다) 가족 공동체나 규범.질서.예의범절 등 을 지킬때만 붙여 주기로 약속했다

(청소.설거지.집안일등.도와주기.인사잘하기.등)


그렇게 일주일 조금 지나 10개의 스티커가 다 모아진 다음날

일찍 퇴근한 아빠가 마트에 가더니 가루쿡은 만들고 먹지 못하니(먹을 수 있지만 향신료와 색소투성이라 만들기만 하고 먹이진 않았다)

 먹는 요리재료를 사 같이 요리를 하자고 제안했고

아이는 고민도 없이 즐겁게 수락!!!

그리고 고심끝에 딸 아이가 고른

단호박 호떡믹스와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오늘 남편이 쉬게 되어 온 가족이 그 중에 호떡 만들기로 했다

아빠와 믹스가루를 반죽하는 딸

사진 찍고 잠시 빨래 널고 있는데 반죽이 찐득거린다며 난리 난 부녀....

아주~나 없음 안되지??라고 하며 들어가니 반죽을 다 해놨구나....

반죽을 떼고 그 속에 설탕가루를 넣는게 내 몫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난 손에 식용유를 바르고 반죽에 설탕을 넣어 달궈진 후라이팬에 넣으면

남편은 호떡을 만들고 아이는 설거지를 하는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호떡들...

셋이 앉아 감탄하고  맛있다고 연신 말하며 한쪽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이상하다...??

신혼때 남편 호떡을 만들어 주면 둘이 반도 못 먹고

남겼는데...그래서 두어번 만들어 주고는 힘들고 번잡한 노동의 댓가가  처리 곤란한 호떡들이라 언젠가 부터는 해 먹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맛있게 다 먹었으니 거참 이상하단 말이다



뭐든 상관없다

집에는 달달한 호떡향이 가득하고 입안에는

호떡이 쫄깃거리며 식도와 밀당 중이

맘에는 행복이 가득.그득한 하루를 보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아이는 이것을 위해 노력했으니까

햄버거 만들기

덕분에 옷도 없는 콩순이가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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