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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Aug 17. 2016

팔랑팔랑 나비가 되어요

점프!!높이올라 멀리 날아보자~

"엄마! 나도 날개가 있어서 훨훨 날아보았음 좋겠어요~"

아이는 가끔 하늘을 날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때마다

"어디가고싶어?날개가 생김 뭐가 좋을까?날개 있는 동물은 누가있지?"

이렇게 발문을 하며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줬다고

자만했던 나!

며칠 전 나비책을 읽고 난 후 발문을 시작하려는데 딸아이가

"엄마 나 날개가 필요해요!!날개를 만들어봐요"

라고 말하며 나에게 일침을 놓았다

 딸은 날개를 가지고 연상하고 발문하는 것보다 날개를 같이 만들고 놀아야 하는 어린 나이인데...

애미가 또 욕심을 부렸구나...미안..

그래서 주말 저녁에 온 가족 모여 날개를 만들었다


준비물은 옷걸이 2개.테이프.투명 아세테이트지

스티커.매직.끈

먼저 나비책보기

(앗!!!딸아.미안 ㅠ 너의 눈 지켜주지 못 했어)

옷걸이 두 개 손잡이 부분 겹쳐 고정시키기

아세테이트지 날개모양으로 자르기

(옷걸이는 탐색한다고 이리저리 만지고 늘리고 하느라 모양이 구불거린다)

날개를 꾸며주고

옷걸이 끝 부분에 날개를 붙이고 끈을 달아주면

완성

거기에 모루로 더듬이까지 만들어 아이와 사진 찍고 신나게 침대위에서 뛰는데

남편이 왜 날개를 옷걸이 끝에 붙이냐고 묻는다

"아이가 날개 보라고!뛰면 퍼덕퍼덕 소리도 나고

자신이 만든 날개가 살짝 옆으로 고개만 돌려고 보이니까 얼마나 좋아~"

라고 말하니 아닌것 같단다

아닌것 같다고 하지 말고 그럼 당신이 생각한걸 만들어 보시게나~


남편은 옷걸이를 쭉하고 늘려 그 안에 날개를 대 놓고 테이프로 붙였다

음....

그래 훨씬 날개스럽긴 하네


그래도 내껀 퍼덕퍼덕 소리가 났다규!!!!

나비의 고된 날갯짓!!

 꽃을 찾아가는 그 고된 움직임!!!

나비의 삶과 연관된 그의 퍼덕임!!

난 그걸 표현한 거라규!!!난 그의 삶 그 자체를 말하고 싶었던 거라규!!!!

하지만

딸 아이는 아빠가 만든 날개 모양이 더 마음에 든다며 아빠의 날개를 선택했다

쳇!!

아무것도 모르는 부녀!!

딸 아이는 자기 전 까지 날개를 매고 온 집을 날아 다녔다

씻고 나와 옷도 제대로 입지도 않고 온 집을 날아 다니다 침대 끝  떨어질까봐 세워둔 범퍼침대에 올라가 침대로 수십 번을 뜀박질 하고는 힘들다고 눕자마자 3분도 안 되서 잠이드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오오오오오

옷걸이 날개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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