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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Oct 02. 2016

아이와 제주도 여행            그 여정의 시작

당신의 유년시절 제일 강렬한 기억은 무엇인가요

어린시절의 기억속

울퉁불퉁한 산길.빨간단풍.커다란 불상

그리고 멋진 나무가 있다

아빠는 그 나무를 보며 임금님이 오면 가지를 올리는 정이품 소나무라 하셔서 그 앞에 설 때 혹 나에게 가지를 들어올릴까 두근거렸던 마음

나무 사이로 비친 햇살  차갑고 시원한 공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어느때는 속리산이 어느 날은 한탄강이 어느 날은 이름 모를 계곡이 어느날은 낚시터에서의 우리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얼마 전 엄마와 차를 타가던 중 낯익은 강이 보여 혹시 여기서 낚시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주 어릴 때인데 어찌 기억하냐며 놀라신적이 있다

그만큼 뇌리에 깊게 남아있는걸까?

그만큼 행복했던걸까?

커다란 봉고에 온 가족이 올라 타 놀러가는 길

가는 길에 사촌들과 떼창으로 부른 주현미와 현철 아저씨의 노래까지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 있는걸 보면 여행이란건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무엇인게 틀림없다


내 딸에게도 그런 선물을 해 주고 싶었다

성인이 된 아이의 추억 속 강렬하게 남는 것이 동네어귀가 아닌 타지의 바람과 풍경 그 곳에 가는 길에 설레임과 즐거움이였음 한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딸 아이의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 가면서 어린이집과

학원.센터 등 바쁜 스케줄이 여행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하여!!!아이와 둘이 제주로 떠나기로 했다

장롱면허인 애미 때문에 고생할까봐  휴가인 사촌동생을 꼬셔서 말이다


여행을 준비하며

비행기 타는 것이 제일 걱정이였다

한번도 타 본적 없는 비행기를 아이가 잘 탈 수 있을지...

울거나 보채지 않을지...  중간에 내린다고 떼라도 부리면 어찌해야 하는지 걱정이였다

공항가는길

신이 나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가는 아이를 보면서

제발 50분만 참아라 50분만 참아라 혼자 중얼 거렸다

힘들게 걷다보면 혹시 피곤해 잘까?싶어 혼자 걷고

짐을 끌게 했다

그리고 도착한 공항...너무나 즐거워 하는 딸

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언제 비행기 타는지 계속 물어보며 들 뜬 모습이다


딸 아이는..

이륙하기 전에 창밖의 풍경을 즐기며 언제 비행기가 언제 뜨냐고 묻더니 이륙 하자마자 앞에 테이블을 스스로 내리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더니 기내에서 나온 주스와 미리 준비 한 과자를 편하게 먹는다

심지어..

"오~아빠 차 보다 편한다~"라는 말을  남기며 비행을 즐긴다


됐다!!!

이젠 제주도에서 즐기기만 하면 되겠다

딸아아와 사촌동생과 함께 한 제주 여행

엄마 역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

우리 소문나게 놀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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