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어디든 무엇이 되었든 즐겁기만 하면 된다
제주도에 도착해 보니 날이 우중충하다
사촌동생 이
"언니.. 우리 시리는 거짓말 안 해..제주에 비가 온데..."
라고 하더니 역시나 흐리다
공항에서 나와 렌트카 회사 버스를 타고 가 차를 렌트하고는 렌트카와 사촌동생에게 목숨을 맡긴채 제일 먼저 눈 여겨둔 새우를 먹으러 갔다
배가 고팠는지 대화도 없이 커다란 새우 30마리와 밥을 리필 해 가며 정신없이 먹고는 사촌동생이 가고 싶다는 키티랜드로 출발
정말 키티들이 어마하게 있는곳이다
입구에서 커다란 키티가 반겨주고
로비에서 키티가 반겨주고
1층에서도 반겨주고
2층 커피숍도 온 통 키티
3층 야외정원도 키티다
정말 살면서 이렇게 많은 키티들을 본 적 없는거 같다
키티키티한 이곳에서 3시간을 돌아다니고 차를 마시고 기념품을 사고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푸하하하
참..우리 모녀 어디든 놀러만 가면 비를 몰고 다니다니...
(양양에 갈 때는 겨울비가 내렸다
비발디파크에 가니 늦여름 폭우가 내리고 낙뢰가 쳤다
홍천에 갔을 때도 가을비가 내렸다
제주에 오니..제주도에 비가 내린다...)
참..우리가 날씨 선택을 못 하는건지...
괜시리 속상했다
바다다운 바다 한 번 못 보여준게 미안해 제주에 와
멋진 바다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갯강구 수천마리와 흐린 하늘에 높은 파도를
본 아이는 겁을 먹고 자꾸 집에 가자고 해
더욱 흐린 날씨가 밉기만 했다
호텔에 도착해 흐린 날씨로 섭섭한 마음을 달래려
딸아이에게 뭐 먹고 싶냐니까
치킨!!!!! 이라고 한다
좋아!!!!!먹자!!!
호텔 지하에 내려가 치킨과 사촌동생이 추천해 준 맥주 한 잔 마시며 수다로 마무리
역시 서울이건 제주건 치킨은 옳다
치킨 먹고 기분 좋아진 딸아이는 객실로 돌아와
티비를 틀고 춤을 추더니 곯아 떨어졌다
날씨가 무슨 상관이더냐
우리 모두 즐겁고 배부르면 되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