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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Oct 10. 2016

아이와 제주여행 마지막날

정녕 우린 여길 떠나야 하나요

자고 일어나니 역시나 비다..

어째 3일 내내 비만 오는 이런 날에 제주를

온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번 먹었다고 익숙해진 조식을 엄청나게!!!!마지막까지 남아!!

문닫기 전까지!!! 먹어대며 하루를 시작했다

(식사 시간 종료라 음식을 치우는데 딸이 제주 귤  더  달라고 해 주방에 양해 구하고 얻어다 먹음...)

마지막날

동생에게 일정을 맡겼다

먼저 등대가 이쁜 바다라며 우리를 데리고 갔다

........

바람이 어마하다

딸 아이는 바람이 무섭다고 춥다고 난리다

........바다에 5분도 못 있었다...

동생이 그럼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망고 주스

먹자고 한다

엄청 유명한 곳이라고 한껏 설명한다

어마하게 맛나단다

앞에 풍경이 예술이란다

오오오오 좋다 그럼 가자꾸나

간신히 주차를 하고 주문하니 번호표대신 손예진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준다

그러더니

"한예슬씨!!!!!!"

라고 카운터에서 부르니 누군가가

"네~~~"

하고 가 주스를 받아오는 기이한 풍경을 보고

기겁하며 딸 아이에게 이름표를 넘겼다

그리고 몇 분 후

"손예진씨!!!" 라고 부르는 소리

손씨인 내 딸이 자길 부르는 줄 알고

"네!!!!!"하고 너무나 당연스럽게 나가 주변

연인들이 귀엽다며 꽁냥꽁냥거리고 웃는다

웃지마!!잡지마 손!!솔로인 내 동생 맘 아퍼!!!

그들 손에는

강동원.하지원.원빈등등 이름표가 들려있는게

나만 이상한거 보니 나..늙었나부다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망고주스를 마셔 춥고

비행기시간은  다가오고 딸과 사촌은 햄버거를

먹겠다고 한다 

그래서 햄버거 먹고 렌트카 반납 후 공항

으로 갔다

탑승 전 지인들의 선물과 면세점에서 가족들과 남편에게 줄 양주와 아이 선물까지 산 후 비행기 탑승

(누가보면 해외여행 한 줄....)

너희도 우리집에 가자~ 물건너 산 넘어서

김포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니 너무 비행시간이

짧다며 더 타겠다고 안 내릴거라던 딸...

엄마가 매달 조금씩 모아 비행기 오래타는 다른

나라에 가보도록 할게...

이젠...50분 비행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집으로 오는길

어찌 출발할때보다 짐이 더 많고 무겁다

원래 여행에서 오는 길 바리바리 싸 간 음식을

먹고와  가벼워 지는게 아줌마의 여행가방인데

지인과 가족 선물에 가방이 무거워졌구나

생각하니 빨리 만나 준비해 온 선물을 주고 싶다


아!!!딸아~

우리 꼭 내년에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해보자

엄마 제주도가 너무 마음에 든다!!!

.

.

.

여행 후...내 딸은 틈만 나면 장소불문하고 장난감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는다....

엄마는 셀카를 안 찍는 사람인데... 누굴보고 그러는거냐고 물으니

"이모!!!이모가 제주도에서 계속 이랬어!!!"

라고 한다...

아이의 머릿속에 남은건 내가 원한 바다.산.공기.자연.추억이 아니라...셀카찍는

이모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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