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종이접기 3년이면 김영만선생님 안 부러워요
엄마는 아이의 뇌에 좋다는 게 있으면 솔깃한다
오감놀이가 뇌에 좋아요
클래식이 뇌에 좋아요
직접 보고 경험하면 뇌에 좋아요
등등 무엇무엇이 뇌 발달에 좋아요 라고 말하면
없던 관심도 생긴다
그 중 하나가 종이접기다
손과 눈을 협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순서표를 보며 지시대로 따라하는 능력과 해석력까지 기르며
성취감과 자신감. 과제 집착력에 집중력까지 길러준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놀이란 말인가
단 하나...내 손이 똥손인것만 빼고 말이다
어찌 그리 못 접는지...꼼꼼하지 못 한 성격이라
그런가 내가 접은 종이는 무언가 어설프다
의식하고 꼼꼼하고 반듯하게 접어도 이상하다
그래도 딸아이가 백일이 지나고 부터 꾸준하게 접고 또 접고 접고 접고 3년이 지났다
아이가 두 돌이 되기 전 쯤 육아서에 간단한 종이접기 즉 반으로 접기가 가능하다 라고 되어있어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 딸 나 닮은거야????왜 이아인 아직도 종이를 구기고만 있지?? 싶었다
접어보라고해도 구겨버리고 구겨보라고 해도 구겨버리고 찢어보라고 해도 구겨버리는 내 딸...
그래도 마음만은 긍정인 애미라 괜찮아 나중에 하겠지!
뭐... 이거 못한다고 뇌발달 못하는거 아니겠지!
싶은 맘에 마음대로 구기고 찢고 오리게 했다
작은 색종이 한 장이 스트레스가 되기보다는 재미가 되길 바라면서
아이가 갑자기 종이접기 책을 꺼내며 접기놀이를
하자고 한다
흔쾌히 좋다며 무얼 접고 싶냐니 달팽이라고 말하는 아이
종이접기 전 달팽이 과학동화도 보고
접기를 하는데.....!!!???!!!??!!오!!!오???!!
혼자 접는다 그것도 모서리를 잘 맞춰서!!!
등껍질도 그리고 눈과 입도 그리고 달팽이를 완성!!
재미를 느낀 아이가 또 하자고 한다
그렇게 두번째는 강아지를
완성!!
세번째는 고래를!!!만드는데 어렵다
아이에게 어려운 접기가 나 온다
풀이 죽은 딸 아이....
그럼 엄마가 도와줄까??하니 싫다고 해 혼자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니까 도와주는건 싫고 같이하는건 좋다는 딸
고래까지 완성하고 한참을 가지고 논 후 손에 강아지.달팽이 .고래를 꼭 쥐고
낮잠을 잔다
어쩌면 아이는 오늘의 종이접기로 새로운 성취감을 맛보았을지 모른다
또 어려운 한계에 도달했다 좌절감도 맛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릴때 딸아이가 그랬듯이 접고 접고 또 접다보면 언젠가는 혼자서 책을 보며 척척 종이를
접는날이 올거라 생각한다
그때까지
욕심내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주는게 아마도 내가 할 일이지 않나 싶다
작은 색종이 한 장이 많은걸 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