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심장은 뛰고 있는가?
부러운 중국미술의 약진, 그리고 우리의 자화상
상하이의 거대한 도시가 빛으로 호흡하는 순간, 나는 그 속에서 예술의 약진을 목격했다.
불과 몇 년 사이, 중국 미술은 사회주의적 냄새를 벗어던지고 국제적 경쟁력을 품었다. 웨스트번드와 상하이021, 그리고 올해의 비엔날레까지...
세계의 시선이 모여드는 아트위크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었다. 깨끗한 거리와 패셔너블한 젊은이들, 화려한 불빛과 미디어의 물결 속에서 나는 뉴욕과 파리의 환영을 보았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그 감각은 도시 전체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그 환희의 끝에서, 나는 씁쓸한 그림자를 마주했다.
중국의 내수시장만으로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그들의 미술계와 달리, 우리의 현실은 답답하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 외롭게 싸우는 예술가들, 문화융성을 외치지만 껍데기뿐인 리더십.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 격차는 깊은 골짜기처럼 벌어져 있고, 그 사이에서 나는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가 아플 정도로 2만 보를 넘게 걸었던 상하이의 아트위크. 그 고단함조차 즐거움으로 변했지만, 돌아와 마주한 우리의 현실은 무겁다.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는 답답함, 지역 이기심을 바라보는 외부의 날카로운 시선은 마음을 찌른다.
나는 묻는다.
예술은 도시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일 수 있는데, 왜 우리는 그 불빛을 꺼버린 채 어둠 속에 머무는가.
중국 미술의 약진을 부러워하며 동시에 우리의 자화상을 직시하는 이 마음은,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절박한 호소다.
예술은 경쟁이 아니라 생명이다.
그 생명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미래를 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