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얼굴

by 채신





버스를 탔는데 기사아저씨 프로파일이 아주 사연있어 보이게 생기셨다. 사연있는 얼굴이라함은 표정 깊숙이 펄떡거리고 있을 뭔가를 덮고 있는 삶의 비늘이다. 나는 그런 얼굴의 배우들을 몇 알고 있고 그들은 어딘가에 혹은 누군가에 냅다 몸을 던져본 적 있다. 그 얼굴이 저기서 버스를 몰고 있네.

저 버스 기사님의 이 버스에, 그의 지나간 옛 연인이 우연히, 탑승하게 되기를 앉아서 가는 내내 빌었다. 나 좋자는 구경을 위해서 버스기사님의 저 사연있는 얼굴을 부풀이고 싶다. 얼빠진 얼굴로 앉아서 입김으로 유리창을 불투명하게했다 다시 투명하게 했다만 반복하는 주제에. 저 좋자고 남 마음 아프게 할 기도따위를 하려고 내가 신을 믿는게 아닌데. 나쁜생각. 비천한 악마여. 죄책감마저 이렇게 놀이 삼는구나. 동굴에 벽화를 그리던 원시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 종의 습관같은 심술이 차창에 그대로 비친다.





작가의 이전글육신의 단식과 마음의 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