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Throat

by 잡귀채신




시스템의 폭력성이나 개인을 잡아먹는 조직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질서를 위해서 정을 좀 맞은들 어떠하리 싶은 겁니다. 내 개성 내 매력은 우선 내가 잘 알고 간직하면서 (때려 맞더라도 간직할 수 있는 맷집이 필요함) 질서에 비교적 잘 적응하며 살다가, 판이 깔렸을 때는 내 껄 확 풀어놓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라는 존재는 보호도 받고, 표출도 하고 싶은 이중적인 존재잖아요. 이 사회는 다행히도, 꽤 다양한 판이 제시되고 있어서 충분히 본인이 TPO에 맞게 조절하면서 영리하게 살 수 있다고 봐요. 전 지금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한때는 평범한 영화감독이 꿈이었고, 그걸 평범하게 이루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사고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한 발 벗어나 흐르는 대로 살고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5년 뒤 10년 뒤엔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안 평범한 창작자가 되어있을 수도 있고. 되게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지금은 이렇게 삶 속으로 뛰어 들어와서 뜨겁게 살 부비며 취재 중인 것을. 사람 앞일 모릅니다. 우리 많이 당해봤잖아요. 특히나 브런치에서는 아무래도 땅에 발 붙이고 하늘을 훔쳐보는 신세에 대한 답답증 호소인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글이든 뭔가 자기 손으로 만들고자 하는 건 누구나의 꿈이고 본능 같습니다. 인간사회는 인간의 본능이 제시하는 방향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속상해 마시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뭘 조금씩 만들어내 보고.


3초면 됩니다. 현재를 지겨워하지 않고 미래의 재료로 활용해 버리는 마음가짐.

현재 상황이나 조직이나 시스템에 대한 욕이 없어지는(할거면 딥하게 지대로 하게하는) 마법 같은 태도전환 스위치.

진즉 켰으면 좀 좋아.

누가 그러던데, 피해자가 되지 말고 포식자가 되자. 한 끗발 차이인 것을!








*Deep Throat : 원래 '디프 스로트'는 성인영화 전문 제작자인 제라드 다미아노(Gerard Damiano, 1928~2008)가 만들어 1972년에 개봉한 포르노 영화 제목으로, 4만 5,000달러의 제작비로 이후 10년 동안 6억 달러를 벌어들인 포르노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범죄조직이 지하자금 양성화를 위해 지하자금을 이 영화의 수입으로 잡았기 때문에 크게 부풀려진 액수라는 설도 있다). 최초의 합법적 포르노 영화였다지만, 22개 주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성적 만족을 느끼는 클리토리스(clitoris)가 목구멍 뒤에 있어 오럴 섹스에 탐닉한다는 스토리다. 그러나 이 영화보다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더 유명해진 탓에 '디프 스로트'는 이후 '은밀한 제보자' 또는 '심층취재원'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Deep Throat (교양영어사전 2, 2013. 12. 3., 강준만)


** '창작자를 꿈꾸는 게' 좋은 이유는 비루하고 팍팍한 현재를 견디게 해주는 마법 같아서 이기도 할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질병 같은 자신감 솟구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