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싸는 똥같은 글이므로 이에 유의하세요.
먹방스타처럼 먹글스타를 노리는 그런 속물적인 수작이 아님. 틈틈이 시인의 행색으로 고뇌하며 비싼 커피마시고 정성스레 쓴 글임.
<월요일 오후 회사 화장실에선 지난 주말을 그리워하지>
지난 주말 오후. 피부나 다름없는 버켄스탁 스레빠를 탈탈 거리며 간 편의점. 직전에 들어가는 중학생무리를 보았다. 앗! 쟤들보다 무조건 먼저 뜨거운 물을 사수해야해!! 내 차례에 온수 바닥나서 중간에 찬물나오면 망하는거야!
경망스럽게 사발면을 계산하고 초조하게 비닐 뜯는 손이 덜덜거리며 온수기만 째려보고 있는데, 중학생 무리들은 컵라면을 안먹고 혜자로운 도시락이랑 닭가슴살소세지만 먹더라.. 급하게 사느라고 괜히 아무거나 골랐네..김치왕뚜껑먹을랬는데.. ㅠㅠ 또르르 ... 그래도 그립다. 그 주말 그 빛나던 오후가.
<순두부찌개정돈 내맘대로 먹자>
계란을 넣라마라 일해라 절해라 나 알아서 먹을테니 임신공격은 하지마쇼. 장례희망되기 전에. 삶과 찌개의 문턱에서 골이 따분해 지는게 참 귀신이 고칼로리로세. 상황을 아쿠아 시키지마시고 권투를 빌어 주셔요. 냠냠쨥쨥.
<짠내와 낭만>
아침부터이긴하지만 라면에 황태랑 계란 까지 넣어서 먹었다. 플랙스.
돈 없던시절에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으면서 양많이 먹을라고 물 많이 부어 먹다가 맛 없어서 버리지도 못하고 흐느끼면서 먹었던 많이 모자랐던 때가 기억난다. 그때 내가 치른 값은 950원이었다.
지금같은 추운날에도 양말 두개씩 신고 길 위의 카페(근린공원 자판기)에서 밀크커피 하나 자판기우유 하나 뽑아서 칵테일 해서 먹으면. 목장후계자가 커피콩수입업자 딸이랑 요즘 잘된다더라는 디스패치스러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고.
<콜라뇌로 짠내 탈피 엔딩>
땡볕에 버스비 아낀다고 브릿지를 걸어서 넘어가면 그 끝에 카지노가 있었고 카지노 로비에선 항상 콜라가 무료였다. 콜라배채우고 설탕뇌 돌려서 커다란 룰렛판에 배팅을 하고 돈을 딴다!? 470불 엔딩. 해피엔딩. (또 했으면 아마 백프로 신불자 엔딩이었을것이다. 타짜가 한마디 할게. 돈을 땄을때 멈춰야해ㅋ 이것들아ㅋ)
<새우는 왜>
맛있나. 바퀴벌레와 사촌지간인데 왜.
게다가 나는 랍스타보다 새우가 더 맛있다. 랍스타는 너무 바다맛이 없이 깔끔한 느낌이고 새우는 좀더 비릿한 맛이 있어서인듯. 아주 약간의 비린내는 원초적인 재료의 힘이 조리를 뚫고 나옴이다. 뾰족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인 셈.
누가될지 나를 사랑하게 되실 분은 지문이 없어질때까지 새우를 까야할지도 모르겠다.(신청서는 별도 배부예정. 신청 거부시 불이익 있을 수 있음. 단, 새우같은 남자는 부전승)
딴것보다 보리새우를 애호박 채쳐서 부침가루를 쥐콩만큼만 묻혀서 기름에 촤학 튀기듯이 부쳐 먹으면(너무 폭력적이라 이하생략)
<황태의 유혹>
뽀얀속살같은육수
살면서 마셨던 술이 일시불로 다 해장되었다.
립안지워지고국물마시는 노하우 : 그... 입벌리고 폭포처럼 쏟아부면 됨. 쉽쥬?
<고든램지가 브런치 작가 신청하는 소리>
햄버거는 고든맛이었고 감튀는 램지 맛.
과감한 시즈닝. 고기는 아낌없이.. 타이타닉 3등실 입맛이라 그런가 사실 큰 감동은 없었다. 내 돈은 아니지만 니돈은 돈 아니냐? 아깝다 조금. (친구한테 얻어먹은 주제였음)
근데 뉴질랜드목장에서 치즈입맛을 한껏 높여 놓은 탓에 치즈가 너무 아쉬움. 햄버거에서 젤 중요한건 치즈라고 생각하는데, 치즈가 눅진하게 진하게 훅 들어와서 제 어미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재료를 리트리버처럼 시이좋게 해줘야하는데. 그 맛이 안났다.
나에게 버거는 맥날 떠치(더블치즈버거) 뿐이다. 끝.
<백성들 고혈 빨아먹는 소리>
막걸리에서 나는 쌀의 단맛. 에이시안으로서 모내기하다 거머리에 피빨린기억부터 황금들녘에서 사이다 타먹던 기억까지 소환하며. 우리 부모님. 할무니 할부지..우리 할부지 얼굴 생각나서 눈물나는 맛이다.
나 사실 평상시엔 말이 별로 없는 편인데
뭐먹을때는 자꾸 이 맛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며 이게 왜 맛있으며 이 향과 맛은 뭐라고 해야할지 자꾸 찌끄리면서 알맞은 표현을 찾고싶어한다. 안찾아지면 미친다. 아사모사 헤매는거 환장하는거다. 언젠가 엇갈린 운명의 남자를 쫓듯이. 영영 허공 속에 이 먹글만 뿌려졌다 흩어지겠지.
<김치야 생강한테 잘해>
김치맛중에서 나를 미치게하는 것은 시큼하고 매큼하고 쨉쪼롬하고 하는중에 싸악-하고 스쳐가는 생강향이다. 짧게 등장해서 전체맛의 밸런스를 잡아놓고 떠나는 씬스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