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닌게 맞다

by 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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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쉽게 쓰거나 AI가 알아서 써 주거나 발로 휘적거렸거나 하는지 어쩌는지 뭐 그런건 모르겠으나, 아무튼 글쓰기는 더럽게 힘들고 어려운게 맞습니다. 일단 먹고 사는 것도 힘들고요. 단지 이 모든 짓거리(?)들이 우리가 우리의 삶을 견디게 해주고 잠시 시공간을 넘어 미약하게나마 연결된다는 것만은 굳이 강조하고 싶습니다. 댓글창이 없어서 뭐 이렇게라도...


아래의 내용으로 위의 글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렵니다. 제가 대단한 예술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필 노벨상 수상 소감이긴 하지만..)위의 담담댄스 님의 글 내용을 빌미 삼아 전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합니다.



자유로운 한림원이 저에게 부여해주신 이 영예로운 상을 받으며, 저는 이 상이 저 개인의 공적을 얼마나 초과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모든 사람, 특히 예술가는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예를 제 자신의 본래 모습과 대조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의혹 속에 있으며, 아직 습작기에 머물러 있는 작품들만을 가진, 고독과 우정의 은신처에 익숙한 비교적 젊은 예술가일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예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이 예술을 그 무엇보다 우위에 두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그 누구와도 분리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모든 사람과 같은 수준에서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예술은 고독한 향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공통된 고통과 기쁨의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그들을 감동시키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예술은 예술가가 스스로 고립되지 않도록 강제합니다. 예술가는 자신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남들과 똑같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을 선택했던 사람도, 결국 타인과의 유사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예술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작가는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를 겪어내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혼자가 되어 자신의 예술로부터 소외될 것입니다.
​오늘날 작가의 의무는 진실과 자유에 대한 헌신입니다. 작가는 그 사명이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데 있으므로, 거짓과 굴종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거짓과 굴종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고독만이 만연할 뿐입니다. 우리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직업이 지닌 고귀함은 두 가지 어려운 책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아는 것에 대해 거짓말하기를 거부하는 것과 억압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진실은 신비롭고 달아나기 쉬운 것이어서 늘 새로이 쟁취해야 합니다. 자유는 위험하고 우리를 열광하게도 하지만 그만큼 체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 상을 받으며, 저와 같은 투쟁에 참여하면서도 아무런 특권을 누리지 못한 채 불행과 박해만을 경험했던 모든 사람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저는 작가로서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이 직업의 명예는, 제가 혼자서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누는 것임을 믿습니다."



-1957 알베르 까뮈 -





* 쉬엄쉬엄이면 되거늘 허물이라고 지워 없애버리지는 마시길. 누더기가 실크보다 피부에는 더 부들거린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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