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여운 주임님을 소개해용

by 잡귀채신


사무실에서 저는 무경력 말단 아줌마 사원이라서 통로쪽 오픈 되어 있는 자리에 위치 해 있습니다. 제 모니터가 광화문역 전광판급이라 가끔 나라의 중차대한 이슈(민아♡김우빈 결혼이나 차은x씨 탈세혐의 같은거..)가 생기면 제 모니터로 모두 함께 해당 내용을 디테일하게 확인 하곤 하지요.

그래서, 딴짓을 잘 못합니다. (이러한 장벽만 아니라면 브런치도 열심히 할 수 있는건데 아쉽..)


이렇게 혹독한 사무실 생활에서 제가 잡은 생명수같은 재미는 바로 제 옆자리 주임님 놀리기 인데요. 주임님은 98년생(히딩크님이 우리에게 오대영의 패배를 안겨주실무렵 태어나셨다네요) 볼통통 어여쁜 모쏠이지만 마음속에서는 5명정도의 남자들과 밀당을 즐기시는 새침하고 귀여운 여인이세요. 게다가 마인드가 어찌나 성숙하신지 늙다리인 저와도 너무 죽이 잘 맞다보니 가끔 주말에도 따로 만나서 둘만의 데이트까지 즐기고 막 그런답니다. ^-^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말 걸고 싶어요. 입대신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데 자꾸 입만 열려요. ㅠㅠ 나빴어 나 자신. (구독자 또 줄겠네 망할 ㅋ 본격 구독자 필터용 글 본론으로 빠르게 이동 )



놀리기 1)

붕어빵을 드리면서,

"주임님 비린거 싫어하시니까 제가 비늘 다 쳐서 드릴게요."

하며 붕어빵의 배부분 빵만 뜯어먹고 있으면, 우리 주임님 경악하는 표정 너무 귀엽다.


놀리기 2)

돌솥비빔밥 주문하는 주임님께,

"주임님, 비빔밥은 비비기 전에는 비빌밥이고 비비고 나서는 비빈밥이라고 해야 시제가 맞겠죠?"

웃어야할지 '비빌밥'이라고 다시 주문해야할지 망설이는 주임님 표정도 너무 귀엽다.


놀리기 3)

무조건 칼퇴해야하는데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찮아서 초조해하는 주임님께,

"주임님 퇴근 10분전에 아무도 말 안걸게 하는 표정 보여드릴까여?( 표정 출력중 ) 요래 한번 해보세여."

성심성의껏 표정 복사 출력하는 주임님 너무 귀엽다.

*이러고 있음 99% 차장님 눈에 띄어 버리고 호출 당함.


놀리기 4)

가끔 걸 빌미가 없을때는 무맥락이지만 눈물까지 글썽이며 진지하게,

"주임님 저 근데 살면서 네잎클로버 한 번도 찾은 적 없어요.ㅠㅠ"

그러자 주임님이 맑은 눈으로 저를 보시며..

"헥. 진짜여?어떡해애애..제가 파일 하나 드릴게요. 네잎클로버대신 오타 찾으시면 더 큰 행운이 오실거에용."


메신저로 3초만에 파일 두 개 보내 주심. (오호 찢었다잉)

앞으로 우리 주임님께 까불지 말기. ^-^




*오늘도 저 견디느라 애쓰시는 주임님께 한 곡 띄웁니다.


한걸음 또 한걸음만

오늘 하루만 하루만 견디면 돼

https://youtu.be/XjIgcEvCTrE?si=oN-nehAOHaVFxD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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