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등 쓸데없는 낭비로 격을 끌어올리는 신기한 인간의 문화가 있다. 외계인이 본다면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는 그런거.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젤 이해 안되는건 두 가지인데, 첫째는 남자 맞춤 정장 셔츠 소매의 단추구멍이다. 열지도 않을 구멍을 왜 만들고, 쓰지도 않을 단추 구멍을 왜 장식하는가?(무슨 용도가 있는건가?)
둘째는 니체의 이름에서 낭비되고 있는 철자들이다.
Nietzsche
내가 너무 영어 세계관에서만 이 글자를 보는게 아닌가 싶지만서도 그래도 좀 너무했다. 빡치게하는 예시는 더 많다.
한나아렌트의 d
링컨의 L
데카르트의 s
고흐의 gh
머리 빨간 앤이 굳이굳이 Anne 을 고집하는 건 이름의 실루엣을 완성하는 '우아한 꼬리' 같은 것이기때문이라 했다. 머리로 이해할 순 없지만 갑자기 나도 내 이름에 묵음 철자를 넣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Chaesinh
Chaesindt
Chaesinn
Chaesinetzs
...
어차피 없을무이름이지만, 쓰기만 했는데도 뭔가 글자에 부피감이 생기고 있어빌리티 허세빵빵 해 보인다.
기분 좋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