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by 잡귀채신




뭔가 안 되는 날. 그런 날.

팀장님은 진짜 젊게 사신다는 칭찬하려고
'진짜 MZ마인드셔!하하' 라고 던졌다가
내가 개념없어뵈냐? 라고 하셔서
분위기 시베리아 되는 날..

침울한 분위기 띄우려고
'차장님 이거 완젼 럭키비키자너요' 했다가
10분동안 럭키와 비키니 말고 비키와
원영적사고에 대해
설명해야하는 상황 맞이하는 날..

세기말같은 스산한 날씨 좀 타파해보려고
'이런 날씨에는 오뎅국물에 쏘주 한잔 끝장나는데 크~~~' 했다가
'자네는 업무시간에 술생각밖에 안나나? 어제도 마셨다고 하지 않았어??'
상무님 잔소리 풀맥스로 듣고 기죽어 있으면,
마음쓰인 상무님이 갑자기 저녁에 갈비집회식 쏘신다.
집가서 빨리 뜯어보고 싶은 택배있는데,

밤늦게까지 상무님 앞에서 재롱부려야하는 그런 날..

아이스브레이킹하려다가 아이스메이킹되는 날.
아아, 님은 갔지마는 묵언이 답인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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