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비싸고도 흔하다

by 잡귀채신


세잔이 사과를 그렇게나 그려댄 이유는 집요한 관찰의 긴 시간동안 썩지 않고 버텨주는게 사과뿐이어서라고 하더라구요.


아무것도 쓸게없다는 누군가에게 불편한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내 관찰이 얕거나 생각이 덜 지독한 것은 아닐지 묻습니다. 쓸거리는 우리 옆에 늘 버텨주고 있습니다.

사실 필력이라는 말이 조금 불편합니다. 쓰는 것은 오로지 생각을 위한 하나의 경유지이지 그것을 위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본과 말이 전도된 것 같습니다.

쓰는 동안은, 자신이 읽어낸 삶의 작은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늘어지는 (머리 아프지만)행복한 시간이길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파리도 깜짝 놀라 손을 비비겠지요.뭐.

아님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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