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홍진경
'편히 잠드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행복은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 것이다."
몇년 전, 한 친구가 홍진경씨의 이 명언을 말해주었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아무 걱정 고민없이 바로 잠들 수 있는게 큰 행복이라는 이 말은 SNS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문구였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나는 베개에 머리만 대면 1분안에 잠드는 사람이다. 평생 불면증이라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고, 꿈도 꾸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숙면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을 마치고 당장 내일 할 일부터 1년 뒤의 내 미래와 진로, 친구들과의 비교 등 복잡한 고민을 떠안게 되었고, 그때야 비로소 홍진경씨의 말에 절절히 동의하게 되었다.
잠들기 전에는 유독 여러 생각이 한번에 떠올랐다. 마치 물밀듯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고의 흐름을 멈출 수 없었다. 항상 뭐든 일의 가장 부정적인 면을 떠올려보는 습관 때문인지 몰라도, 불행한 상상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져 잠자리가 늘 편치 않았다.
상상의 끝에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먼 미래의 고민들까지 밀려들어와 엉엉 울면서 잠든적도 많았고, 잠이 많던 내가 마치 인간알람이 된것 마냥, 아침 5시가 되면 귀신같이 눈이 떠지고 다시 잠들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어느정도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삶을 되찾았지만, 그때의 기억은 새삼 '편히 잠드는 것'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준다.
너무나 무력한 자신과 무기력한 일상,
하기싫은 일들과 해야만 하는 일들,
높은 이상과 바닥에 달라붙은 현실들이,
지독하게도 편히 잠드는 것을 방해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느정도 머리가 큰 지금까지도, 행복은 부와 명예, 남들의 시선 앞에 당당한 직업, 혹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의 성취. 이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홍진경씨의 말처럼, 내 일상이 불편함없이 유지되는 것, 잠들기 전에 되새김질할 문젯거리들이 존재하지 않는것, 고민거리없이 즐겁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지 않을까?
소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루기 매우 어려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리고 내가아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것을 바라본다.
오늘 하루도 '편하게 잠들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