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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b n Wrestle Dec 31. 2021

연말, 당신을 위한 9개 질문

조금 더 행복해지자고요

후, 참 치열하고 빠르게 살아왔다. 무한 속도 경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왜 우리의 국가번호가 +82인지 알 거 같다. 액셀 밟는 법만 배워왔지만, 오늘만큼은 시간을 내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disclaimer

들어가기 전에, 이 프레임워크는 각자의 연말 결과물들을 가지고 진단하거나 평가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정리해보고, 내 인생에 어떤 요소들이 중요했는지를 한 번 더 깨닫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이 작은 즐거움과 행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 주변을 정리하는 작업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1.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했나?

올해 1월 1일부터 찍은 사진들을 쭉 훑어본다. 나는 2021년 1월 1일에는 가족과 등산을 했다. 설산을 함께 오르며 2021년을 시작했다. 그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오며 내가 행복함을 느꼈던 소중한 순간들을 정리해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홀로 집중했던 크리에이티브한 시간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사함과 즐거움을 내년의 우선순위에 두자.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것들을 내년에 더 많이 할 수 있을까?


2.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나의 긍정 에너지를 뺏어가기만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자.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만 했던 연애관계? 정서적으로 안정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직장? 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을 방해한 것들을 생각해보자. 나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이나 대상을 찾지 말고 나 스스로를 그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내 선택을 돌아보자. 행복하지 않음을 느끼게 만든 원인은 내가 내린 결정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책임감을 인식해야만 해결 방법도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불행 에너지를 피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까?


3. 올해 얻은 가장 큰 교훈(느낀 점)은 무엇인가?

앞 1, 2번 질문을 통해 자연스레 넘어가는 질문이다. 2021년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무엇이었는가?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아보자.


나 같은 경우 “Too good to be true”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입만 벌리면 음식을 넣어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믿는 게 낫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내린 결정들에 대해 세상은 반드시 값을 치르게 한다. 내년에는 내 투자나 노력에 비해 더 많은 리턴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없앨 것이다.


4. 올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년에는 더 많이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또는 했어야 했는데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가? 내년 나의 시간-투자 포트폴리오에 비중을 키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2022년에는 더 많은 책을 공격적으로 읽기 위해 시간을 더 만들 것이다. 지금 내 to-read 리스트에 있는 책들 중 올해 초에 입력한 것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결심한 것이다. 또 동생과의 시간, 그리고 내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의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다. 바람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2022년에는 얼마나 더 자주, 주기적으로 할 것인가도 함께 계획해보자.


5. 올해 많이 한 것 중 내년에는 덜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무엇인가?

끊고 싶은 습관의 고리가 있나? 내가 무의식적으로 해왔지만 돌이켜보니 의미 없다고 생각했거나,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든 것들이 무엇일까?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봐서 잠을 깨는 습관, 저녁을 헤비하게 먹다 보니 계속 졸려서 계획하던 것들을 제대로 못 끝낼 때가 많았다. 이러한 습관들은 덜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그보다 더 진지하게 결심한 것은, 생각을 덜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잡념과 ‘what if’으로 힘든 한 해였다.


6. 올해 이룬 업적 중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인가?

올해 이룬 업적들을 돌아보자. 올해도 역시 여러 시도를 했고, 그중 어떤 것은 중단되었고 어떤 것은 결실을 맺었다. 일적으로는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많은 고객사들을 확보한 것이 큰 성취였다. 일 바깥에선 B.R.B 카메라 프로젝트의 완판을 꼽는다. 두 성취 모두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실행력 덕분이었다. 성취를 가능하게 한 노력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보자. 그것을 성취할 수 있게 해 준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자.


7. 내가 무언가에 실패했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아, 내가 잘 못 알았구나, 혹은 내가 실패했구나라고 느낀 순간이 있는가?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를 보인 것들이 있는가? 실패는 실패에서 멈추지 않는다. 실패의 순간을 미래에 있을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8. 내년에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우고 싶은 분야, 지식을 늘리고 싶은 주제들을 적어보자.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배워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하겠다고 결정한 경우, 부동산 투자 전문자가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우는 게 아니라 지식수준을 높이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전문가는 단시간 내에 되는 게 아니다. 내년 한 해 학습 계획을 세워보자.


9. 당신만의 충전 방법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휴식을 취한다. 그중 나만의 최척의 충전 방식은 무엇이었는가? 그게 운동이라면 어떤 운동이었는가?


나는 2020년 여름부터 러닝을 즐겁게 하고 있다. 뛸 때만 느껴지는 희열과 머릿속이 고요해지는 게 좋다. 초반에는 가뿐하다. 하지만 곧 숨이 가빠 오면서 찾아오는 후회, 그리고 고통을 인정하는 인내심이 꼭 인생을 닮았다. 그 외 요가와 명상을 조금 더 시간을 내어야겠다.


이렇게 9개의 질문을 통해 우리의 2021년을 리뷰해보자. 이 질문들은 더 나은 한 해를, 더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Happy New Year!

WAGMI


essay by 이준우

photo by Mark Tegeth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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