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의 모티브 138]
오랜만에 만난 친한 동생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동안은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했는데, 몸에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일하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자신이 안 하면 일이 안 돌아갈 줄 알았는데 막상 다른 분에게 부탁하니 쉬어지더란다. 일요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니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숨이 쉬어진다고 한다. 그 느낌 안다. 잘 쉬고 출근하면 일이 좀 많아도 괜찮다. 자신은 잘 쉬었으니 힘도 넘치고 그래도 된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몇 주전 화요일 밤이었다. 퇴근길에 아내와 만나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마침 아이가 학원에서 마칠 시간이라 그 앞에 찾아가 서프라이즈로 만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쉬었다가 중2가 된 아들방에 들어갔다. 침대 위에서 아이는 숙제를 하고, 나는 아래 카펫에 쿠션을 끼고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노래를 틀어 놨었는데 샘 스미스의 ‘I am not the only one’이 나오자 흥얼흥얼 따라 부르다 클라이맥스가 다다르자 서로 몸을 일으켜 세워 얼굴을 보며 따라 불렀다.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노래에 흠뻑 취해. 그때 이렇게 말했다. “아빠 참 행복해”, “왜?”.. “그냥, 너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다음 날 아침 출근길. 차를 타고 가는데 햇살이 차 안으로 환하게 비췄다. 차 안이 눈부시게 보이는 아침, 그 순간도 느꼈다. 행복하다. 기쁜 마음에 함께 일하는 멤버들에게도 이야기를 나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졌다.
내 삶의 미션은 “조직과 직장인의 행복한 성공을 돕는다”이다. 얼핏 성공이라 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정말 성공하면 계속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그 성공을 이룬 순간은 행복하겠지만 그 감정이 오래가지 않는다. 조금만 지나면 또 다른 목표가 눈앞에 떠오를 것이고, 또다시 많은 것을 포기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순간의 행복을 위해 끝없는 도전을 쳇바퀴 돌 듯 반복하게 된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한 성공이 무엇인지? 과연 행복하게 사는 데 성공하는 게 가능할까? 각자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야기를 모아보면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이루어져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성공은 목적한 것을 이루는 것이라 정의한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면 그것이 행복한 성공인 것이다. 결과만 좋은 것이 아니라 과정도 좋은 성공.
그렇다면 자신만의 행복한 성공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무엇을 이루는 것을 성공이라 할지 정해야 한다. 성공이 무엇인지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이루는 길은 계획할 수 있다. 원대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 10년 정도 걸릴 것 같다면 그것을 나눠 올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월별 목표, 주별 목표, 일별 목표로 나눠 오늘 하루 해야 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해내면 된다. 하루 계획표를 모두 이뤘을 때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이런 만족감은 내일 다시 도전하게 만들고, 그 하루의 실천이 쌓이는 동안 자신도 성장하면서 좀 더 결과를 내는 시간이 빨라지고, 이런 날들이 쌓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면 그것이 행복한 성공이다.
자신만의 행복한 성공은 내 안에 들어있다. 그것을 찾고 싶다면 먼저 ‘지금 여기’에 머물러 보자. 고요히 머물러 자신에게 물어보자.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머물러 있는 순간 평화와 고요함을 느낀다면 당신은 행복한 성공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행복하자. 그것이 성공보다 먼저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이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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