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형준 Nov 09. 2019

시간 투자의 고수는 무엇이 다른가?

[이형준의 모티브 15]


워런 버핏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다. 그의 비행기 조종사였던 마이크 플린트는 운 좋게 인생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먼저 인생 목표 25개를 적어보라고 한 워런 버핏이 물었다. “그중에 중요한 인생 목표 5개는 무엇인가?” 대답을 들은 워런 버핏이 다시 물었다. “나머지 20개는 어떻게 할 건가?” 조종사는 의지를 다지며 대답했다. “5개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는 틈틈이 시간에 있을 때 해야죠.” “아니야! 그게 아니네. 자네가 5개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나머지 20개 목표는 쳐다봐서도 안되네. 어떠한 관심과 노력도 둬서는 안돼"



© Medium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성비 좋은 종목을 선택한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자질구레한 항목에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면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시간도 똑같다.
 
회사에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잘~’이라고 대답한다. 근면성을 살려 그냥 열심히 일하는 시대는 갔다. 성과를 잘 내는 회사는 이제 어디서 일하든, 몇 시에 출근하든 따지지 않는다. 결과만 가지고 오라고 말한다. (Result Only Work Environment)
보통 일 못하는 회사가 늦게까지 퇴근을 못한다. 성과가 안 좋으니 상사 눈치 보느라 맘 놓고 집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보면 화이트칼라 노동자는 잘라지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은 컴퓨터처럼 바로바로 업무 전환이 되지 않는다. 일에 깊이 집중하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된다. 마치 잠이 설 들었는데 옆에서 건들면 바로 깨는 것처럼, 무언가 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건들면 집중력도 성과도 바로 흐트러지는 것이다.
 
시간을 쓰는 방법에는 2가지 패러다임이 있다고 구글의 마케팅 헤드인 제레미아 딜론 Jeremiah Dillon은 말한다. ‘매니저'처럼 일하는 사람은 시간을 테트리스하듯 관리한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나누고 마치 게임하듯 일과 업무를 껴넣는다.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나 계속해서 치고 들어오는 일과 사람들은 내 맘대로 시작되고 끝나지 않아, 중간 중간에 빈 시간들이 쌓여 게임처럼 금방 하루가 끝나고 만다. 
 
다른 방법은 ‘메이커'처럼 일하는 방법이다. 중요하고 집중해야 할 일에 시간을 가장 크고 길게 잡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머지 일들은 그 나머지 시간에 처리한다. 20/80법칙처럼 중요한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20퍼센트의 일에서 성과의 80퍼센트가 나올 테니까.
 
가성비 좋게 시간을 운용하려면, 먼저 중요한 일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쭉 적어보고 우선순위를 매겨본다. 그리고 중요한 업무부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배치한다. 가치가 떨어지는 일은 워런 버핏의 말처럼 쳐다보지도 않으면 좋겠지만, 본인이 사장이 아니라면 나머지 시간에 집중해서 하거나, 미뤄서 하거나, 가능할 때 없애버린다. 
 
일을  때는 자신의 에너지를 고려해서 언제 할지를 정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서 아침 에너지가 다르고, 오후 에너지가 다르다. 집중해서 만들어야 하는 일은 에너지가 높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일은 그래도 나눠줄 에너지가 있을 때, 그냥 단순히 처리해도 되는 일은 에너지가 좀 떨어질 때 해도 무리가 없다. 
 
일주일을 놓고 봐도 하는 일을 좀 다르게 배치할 수 있다. 보통 월요일은 주간 회의나 챙겨야 할 일이 많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은 집중해서 일하기 좋고, 목요일만 해도 에너지가 떨어져 가고, 금요일이 되면 사람들 마음은 들뜬다. 기획 일은 화수에, 사람을 만나는 일은 목금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일을 하려고 해도 순간순간 등장해서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들 있다. 대표적인 몬스터로는 문자, 전화, 이메일 등이 있다. 일하다가 이런 괴물들이 방해하는 순간 집중력은 깨진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 했던가?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방해할 요소를 찾아 없애는 것이다. 하루에 이런 괴물들을 처리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그 시간에 몽땅 처리하고,더 이상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오늘 하루 중에 연락이 올 일이 있으면 정해진 시간에 미리 쭉 연락한다. 나를 방해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면 핸드폰을 잠시 꺼 두거나 치워 놓는 것도 방법이다. 
 
불교승인 소걀 린포체는 ‘바쁨’이란 곧‘게으름’이라 한다. 평소에 해 놓아야 할 것을 제대로 처리했으면 여유가 있을 텐데, 걱정만 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번잡함이 사라지지 않으니 바쁨이 게으름이라는 것이다. 일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제대로 일하면추후에 나를 방해할 번잡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은 줄어든다. 
 
투자든 일이든 고수는 단순하다중요한 것만 잘한다. 그것이 차이다.
 


© Modem Tip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