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국 한국의 WBC 몰락 원인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야구 브런치 작가 제이스입니다.
얼마 전 WBC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까지 마무리 되었습니다.
총 전적은 1승 2패.
대회에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리나라 대표팀의
몰락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이스가 WBC를 보며 느낀점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타고투저 KBO 리그에 따른
전반적인 실력 저하
KBO의 타고투저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제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볼카운트에 몰린 투수들은
정면 승부를 걸어올 수 밖에 없고
치기 좋은 코스에 들어온 공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뿐입니다.
즉, 좁은 스트라이크 존 -> 투수들 제구 어려움
-> 치기 좋은 공 위주 타격
이러한 나쁜 사이클이 만들어져
투수도 타자도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근본적인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001&aid=0009092659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탓인지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겠다고 공시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 선수 선발 문제
선수 선발 문제는
WBC가 개막하기 전부터 대두된 문제점.
논란을 일으키고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좋은 성적을 내고도
대표팀에서 제외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선수 중
하나는 이대은 선수입니다.
이대은 선수는 프리미어 12 우승의
주역인만큼 이번 대표팀에도
선발하려는 의지는 강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시즌 경기 출전이 적었고,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국 이대은 선수는 WBC 대회에서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였지요.
(박희수 선수 역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논란을 일으키고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오승환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보였습니다.
유일한 빅리거 출신의 오승환 선수의
엔트리 진입은 실력문제보다는
도박 스캔들에 따른 인성문제였습니다.
실력만큼은 확실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듯
오승환 선수는 WBC 대회에서
유일하게 박수를 받을만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3. 선수들 몸 상태
이 문제는 사실 가장 아쉬운 문제.
선수들은 대개 정규시즌이 시작되는
4월에 맞춰 몸을 만듭니다.
3월초에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이 문제는 어느 대표팀을 막론하고
다 같은 문제를 겪는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리그가
4월초를 전후해서 개막을 하는데,
우리나라만 일정에 따른
선수 컨디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선수라면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금 빠르게
올릴 수도 있어야 하니 말이죠.
#4. 세대교체의 실패
이번 WBC 대표팀 엔트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젊은 선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30대가 주축인 선수단은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KBO리그 자체에서도
대형 신인의 맥이 끊겨가는 가운데
국가대표팀에서도 신인급 선수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야수진은 김하성, 서건창, 박건우 등
젊은 타자들이 어느정도 이름을 올렸지만
투수진은 93년생 심창민 선수를 제외하면
20대 선수가 이대은 선수 하나뿐입니다.
이번 대회의 부진이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제대회 긴 암흑의 출발 신호가
되버릴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죠.
#5. 위닝 멘탈리티의 부재
우리나라 대표팀이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유난히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은
병역면제라는 당근이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역면제가 걸리지 않았던 WBC 대회나
프리미어12에서의 선전을 고려해보면
단순히 병역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인만큼
늘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좋은 성적을 거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재호 선수가 많은 질타를 받은 것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제이스 생각에는
이것이 단순하게 김재호 선수 한 명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팀에는 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뒤바꿀
분위기 메이커도 없었고,
승부욕에 불타서 미친듯한 파이팅을
보여주는 선수도 전무하였습니다.
이것이 분위기가 넘어간 뒤
단 한번도 좋은 흐름으로 반전시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6. 상대팀에 대한 과소평가
단기전 토너먼트는 언제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강한 팀이 언제나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지 않으며, 심심치않게
언더독(Under dog)의 희생양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은 이 위험성에 대해
너무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메이저리거가 많이 포함된
네덜란드 대표팀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으나,
한 수가 아니라 두 수는 아래로 평가받던
이스라엘은 과소평가하고 경기를 치뤘습니다.
이스라엘이 기대이상의 전력으로
대회에서 선전한 것은 사실이나
조금 더 치밀하게 준비했다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우리나라가 무기력하게 패배하지는 않았겠죠.
다음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 대만전을
승리로 이끌며 이른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꼴찌를 면한 탓에
다음 WBC 대회에서 예선부터 치뤄야 할
불상사는 면하였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는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이번 WBC대회 같은 모습이라면
2012년 올림픽에 재현은 없을 것입니다.
외인 선수 보유 제한을 확대하는 등의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도쿄 올림픽 역시 '2017 고척 참사'의
재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관적인 분석을 마치며
WBC 대회에서 한국의 역할은
이미 끝났습니다.
분명 많은 실망감을 대다수의
야구팬이 느꼈을 것이며,
선수들 또한 높아지는 국제경쟁력에 비해
KBO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입니다.
이번 WBC 대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 선수사진은 네이버 뉴스,
기사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