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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스 Mar 15. 2017

[프로야구 스코프] 2017 주목해야 할 선수 류지혁

2017 프로야구 주목해야 할 선수 :: 두산 베어스 류지혁

안녕하세요!
야구 브런치 작가 제이스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될 저의 포스팅은
각 구단별 주목해야 할 선수입니다.

이미 주목을 받고 있던 선수들도 많지만
주목받지 못해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도 있죠!
오늘부터 10개의 포스팅은 각 구단의
2017년을 책임질 주목해야할 선수 특집으로
꾸며보려합니다.

순서는 작년도 순위대로 진행하겠습니다 :)

그래서 첫 번째 포스팅은 두산 베어스입니다.
두산의 야구는 화수분 야구로 표현될 정도로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수를 고를까 고심한 끝에
어린 나이지만 빼어난 수비와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두산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류지혁 선수입니다.

작년 시즌이 시작할때만 해도
류지혁 선수는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2015년까지 소화한 타석이 단 6타석.
두산의 많은 유망주 중에서도 
'그저그런' 유망주 내야수 였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어렵사리 
이름을 올릴 때만 해도 두산 팬들 조차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습니다.
아직 보여준 것이 전혀 없는
이 젊은 내야수의 1군 생활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말그대로 '대주자', '대수비'
전담요원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야수 뎁스를 생각하면
이렇게 엔트리에 든 것만 해도
류지혁 선수로서는 대단한 시작이었습니다.

6월달까지 기록한 타율은 0.188.
아마 빠른 발과 수비력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2군으로 내려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었지만
제한된 출전 기회속에서도
대주자, 대수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수비 툴 하나만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비웃듯
7월달부터의 류지혁 선수는
불꽃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7월 월간 타율 0.515를 기록하며
방망이도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7월 23일 LG전에서는 
LG의 마무리 임정우 선수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첫 홈런도 쏘아올렸습니다.

단순히 수비만 잘하는 선수에서
타격도 갖춘, 일발 장타력도 갖춘 선수로
한번 더 발돋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고,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서 
큰 경기 경험도 쌓았습니다.

다재다능한 재능을 갖춘 선수지만
류지혁 선수의 진가는 역시 수비입니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로 불리는 
'WAA' 세이버 매트릭스 수치에서
0.512를 기록하며 부문 15위에 올랐는데,
344.1 이닝이라는 적은 기회에서
이렇게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류지혁 선수뿐입니다.
(물론, 긴 이닝을 수비하다보면 이 수치는
낮아질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이스가 류지혁 선수
2017년도 두산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것은
단순히 올해 보인 
성장 가능성 뿐만은 아닙니다.

두산의 전천후 유틸리티 내야수 였던
이원석 선수가 삼성으로 이적했기 때문이죠.

<이제는 어엿한 삼성맨. 삼성 이원석>

이원석 선수가 군 제대후 두산에 합류하면서
비슷한 롤을 수행하던 류지혁 선수의
입지 또한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원석 선수는 FA를 선언하였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바꿨습니다.

이에 류지혁 선수는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내야 어떤 포지션이던 수준급의 수비를 
선보이던 올해 모습만 유지한다면 말이죠.

물론, 류지혁 선수가 '준주전급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합니다.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최주환 선수입니다.
수준급 타격 실력과 준수한 수비력에도
두산의 내야 뎁스 때문에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주환 선수도 호시탐탐 주전 및 백업 1순위를
노리는 선수로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비력만큼은 류지혁 선수가 앞서지만
타격적인 면에서는 최주환 선수가
보여준 것이 훨씬 더 많은게 사실이죠.

대수비, 대주자 요원 역시
마냥 쉽게 차지할 자리는 아닙니다.
류지혁 선수처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 서예일 선수 또한
대수비 요원을 두고 경쟁할 선수입니다.

대주자 요원으로는
발 빠른 외야수 조수행 선수가 있습니다.
빠른 발에 비해 주루 센스는 조금 부족하지만
개선 여지가 있는 만큼
대주자 요원 자리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94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한 젊은 내야수.

수비력과 빠른 발만으로
1군에서 존재감을 알린 내야수.

아직까지 류지혁 선수를 표현하는 말은
조금은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대개 두산의 야수들이 그랬듯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두터워보이는
야수 뎁스를 뚫고 당당히 주전으로
도약하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년이 끝난 후 류지혁 선수를
평가하는 말은 무엇이 될까요?
여전히 '수비력만 돋보이는 내야수'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그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말로
바뀌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사진은 네이버 뉴스
선수기록은 스탯티즈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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