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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준규 Jace Shim Nov 18. 2022

어공이 바라본 성안의 세상(1)

- Episode (1)뭐라고 불러드릴까요?

기업에서 일을 해오다 공무원 생활을 경험하고 다시 민간으로 나와서 돌이켜보는 시간

정치나 행정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던 내게 

행정의 체계와 정치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정치계 뉴스는 늘 채널돌리는 신호로 여겨왔던 나를 바꿔준 시간들..

사회생활을 민간기업에서 치열하게 보내고, 해외로 나가 손짓 발짓 해가며 매출만 생각하며 지내오다가 

생각지 못한 기회를 마주해 경험해 본 어공의 눈에서 바라보고 느낀 기억들을 남겨본다.


나에게 '공무원', '관공서'라는 단어는 그 동안의 삶에 있어서 지워진 단어였다.

동사무소라는 곳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연말정산 할 때에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1년에 한 번 가던 곳,

이후 인터넷으로 발급이 되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그나마 가던 동사무소도 가는 일이 없었다.

전역 후에 향방 예비군훈련을 받으러 가는 곳 이외에는 전혀 교집합이 없었던 곳이다.

하나 더 꼽자면 여권을 만들기 위해 들렀던 구청 정도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한 관공서 이용이었다.


군대 전역후 기업에서 치열하게 살아오고 시장, 고객과 매출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살아오던 내게 '공조직'은 낯설고 이해하는데 비교군이 필요한 곳이었다.

그나마 군대에서의 계급사회를 경험 했기에 공무원 조직내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는 조금 도움이 되었다.




팀장 밑에 과장이 있는거 아니었나?

회사에서는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 등의 직급이 눈에 선하고 귀에 익숙한데

이 곳에서는 직급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이는 꽤 들어보이는데 과장이라 하니.. 속으로 '이 분은 좀 찍히신 분인가? 승진이 늦네~' 생각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회사에서는 팀장직함이 부장레벨익숙해져 있던 내게 오셔서 팀장이라 소개하고, 과장이라 소개받아 인사나누며 드는 생각은

'팀장님이 더 상급자인데 차분하니 조용하시네~' 속으로 생각해었다.

나중에서야 아.. 왜 팀장이 과장 앞에서 다소곳 했었는지 이해를 했지만^^




주사가 왜이리 많아?

과장과 팀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니 그 다음엔 더욱 혼란스러운일이 벌어진다.

주무관, 주사, 주사보, 서기, 서기보...

군대로 치면 계급이라 할 수 있는건데.. 여기저기 '주사님~' 하면서 서로 부르는 것을 보며

간호사 분들인가?? 주사가 무슨 뜻이지?

거기에 '주무관'은 뭐지? 사무관, 서기관 같은건가~ 


나중에서야 해당급수별로 

9급(서기보), 8급(서기), 7급(주사보), 6급(주사), 5급(사무관), 4급(서기관), 3급(부이사관), 2급(이사관) 이렇게 되어있고, 

외부에서 팀장이하 공무원이랑 소통할때 호칭을 주무관님이라 부르는구나~ 이해하게 되었다.

팀장, 과장, 국장 처럼 장의 직위를 갖고 있으면 직위를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해하고 난 다음에는 외부에서 식사하거나 관공서 주변에서 대화를 하는 걸 들으면

아 이분들 공무원이시구나 하는 눈치를 갖게 되었다.




어공의 삶 시작

'공직'이란 단어도 낯설고 공무원의 호칭에 대해서 낯설다가 이제는 귀가 익숙해 질 무렵

직원분과 이야기 하다가 이런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같은 늘공이 힘이 있나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겉으론 웃으면서 늘공이 뭔 뜻인가 싶었다.

그리고 내겐 이야기 못하지만 나와 같은 부류나 정치권에서 '어공들이 뭘 그리 신경써~' 이런 말을 들으니

'늘공'과 '어공'의 차이에 대해 뭔가 싶었다.

애써 앞에서는 이해하는척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이버를 통해 이해했다.

늘 공무원을 '늘공'이라 부르고 별정직이나 임명직 형태로 공직사회에 들어와 일을하게 된 유형을 '어공'

(어쩌다 된 공무원)이라 부른다는 것을..


(Image resource from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8081015961 )


이렇듯 공무원 세계에 지식이 전무하게 어공의 삶을 시작한다.


짬짬히 기억들을 정리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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