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과 다른 매력의 앱 쿠팡이츠. 이게 바로 개미 지옥인가?
*주의*
이 글은 쿠팡이츠 광고가 아니며, 쿠팡이츠를 30번 넘게 이용하며 느꼈던 점을 적었습니다. 또한 경쟁업체를 비난 할 목적이 단1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때는 7월 말. 우연히 쿠팡이츠에서 첫 주문시 20%할인 쿠폰을 준다는 광고를 보았다. 혹 하는 마음에 앱을 다운받아 음식을 주문하였다. 그때부터였을까? 쿠팡이츠라는 개미지옥에 빠지게 된 것이. 배달의민족만 쓰다가 쿠팡이츠로 갈아타게 된 계기가. 대체 무엇이 나를 출구가 없는 쿠팡이츠에 빠져들게 만들었을까?
모 치킨업체에서 배달비를 시행한 이후로, 배달의 민족에 있던 업체들이 하나 둘 씩 배달비를 받기 시작했다.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다양한 배달비가 생겼다. 최소 주문금액을 충족하는 것에 부담을 가끔 느꼈지만, 배달비가 생기니 1인 가구 입장으로서 부담이 배로 느껴졌다.
그러나! 쿠팡이츠는 배달비를 전~혀 받지 않았다. 심지어 배달업체를 낀 것이 아니라, 배민라이더처럼 쿠팡이츠 라이더가 배달 해 준다. 아직 이 서비스가 생긴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프로모션 차원에서 배달비 0원을 당분간 시행 한다.
2019.10.11 덧붙임
현재는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 12,000원 이상 구매시 배달비 무료로 변경되었다.
그렇다. 배달의민족에서 가장 불편 했던점이 최소주문금액을 채우는 것이다. 모 식당업체는 최소주문금액이 8,900원인데 메뉴는 모두 7,900원이라 먹지도 않는 사이다를 추가로 시키거나, 어쩔 수 없이 2인분을 시켜야 할 때가 있었다. 그 덕에 배달음식을 한 번 시켜먹으면 만원 이상이였고 배달비까지 더하면 혼자 먹기에 부담 스러운 가격이 되었다.
하지만! 쿠팡이츠에서는 이점을 모두 없앴다. 5천원 이상이면 아무 음식이나 시킬 수 있다. 여기에 배달비가 없으니 굳이 외식을 하거나 밖으로 나가 음식을 포장하지 않아도 편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다.
기존의 배달 서비스 앱에서는 "주문 30분 이내 배달", "주문 40분 이내 배달" 등 알림문자나 알림카카오톡을 전송 해 준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 시간이 최소 30분 이내이지만, 쿠팡이츠의 로켓배달은 정말로 로켓이였다. 동네 가까이 있는 매장에서는 20분 내에 배달이 가능하다. 실제로 주문 후 15분 내에 배달이 온 적도 있다. 쿠팡이츠앱을 열면 메인 화면이 20~25분 내에 배달 가능한 음식점 목록이 자동으로 뜬다.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괜찮은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제목만 보면 개인 신상이 털리는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존 배달 앱에서는 음식을 시키고 배달원이 올 때 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30분 내에 배달이 된다고 했는데 배달 10분전부터 급응가가 마려울 때 참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한 적이 가끔 있었다. (화장실에 가자니 변기에 앉아있을 때 배달원이 오면 난감하고, 그렇다고 참자니 배가 너무 아프고.)
그러나, 쿠팡이츠에서 앱을 시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배달원이 실시간으로 어디에 있는지 GPS로 표시 해 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배달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기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꽤 편리하다. 더불어 라이더의 이름이 표시가 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더 배달원을 믿을 수 있다.
쿠팡이츠가 얼마나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앱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이다. 기존의 배달 서비스 앱에서는 요청 메모가 한 곳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음식점 사장님에게 요청 할 말과 배달원에게 요청 할 말을 따로 할 수 없었다. 둘 모두에게 메모를 남기면 최대글자수가 넘어가기 일쑤였다. 예를 들면 배달의 민족에 있는 00치킨에서 리뷰를 작성하면 구운계란이나 감자튀김을 준다고 한다. 요청 메모란에 "리뷰약속-구운계란"이라고 써야 구운계란을 준다. 고객은 혹시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치킨을 문앞에 놓고 갔으면 하기 때문에 "문앞에 놓고 가주세요" 라고 쓰고싶지만, 최대 글자 수 때문에 모두 쓸 수가 없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라이더에게 따로, 음식점에게 따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구운계란도 받고, 문 앞에 치킨을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단, 라이더에게 요청 메모는 처음에 찾기가 힘들었다. 좀 더 찾기 편한 위치에 집어 넣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있다.
2019.10.11 덧붙임
이 글을 작성하고 3-4일 후, 라이더에게 요청하는 글과 사장님에게 요청하는 글을 쉽게 보이도록 업데이트 하였다. (이런 업데이트 넘나 좋다)
기존 배달 앱에서는 메뉴를 모두 보려면 스크롤을 무한정으로 내려야 했다. 메뉴가 몇 십개 씩 되는 매장은 먹고싶은 음식을 찾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쿠팡이츠에서는 상단에 음식 카테고리별로 탭을 만들어 먹고싶은 음식의 카테고리만 누르면 그 곳에서 음식을 찾아 주문 할 수 있다.
2019.10.11 덧붙임
메뉴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문/리뷰가 많았던 메뉴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어떤 음식을 먹어야할지 고민을 좀 더 덜 수 있고, 매장에서 잘 나가는 메뉴가 무엇인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요기요나 배달의민족에서는 먹고싶은 음식을 검색하는 기능이 없어, 음식 카테고리 안에서 음식점의 이름만 보고 메뉴를 추측해야했다. 유명 프렌차이즈업체는 어떤 음식을 주문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 외 다른 음식점에서는 음식점 이름 자체가 "00족발" "00만두"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어떤 음식을 파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계란말이와 미역국을 좋아하는데, 기존 배달 서비스 앱에서는 한식 카테고리에 들어가 이 메뉴를 파는 음식업체를 하나하나 눌러 찾아보아야 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에서는 검색창을 만들어 위와 같은 불편한 점을 한 방에 해결 해 주었다. "계란말이"를 검색하면 이 메뉴를 파는 업체들 목록이 나온다. 목록에 뜬 가게 중 주문 하고 싶은 곳만 클릭하면 끝이다.
쿠팡이츠가 UX(User eXperience) 설계를 할 때 얼마나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을 했는지, 기존 배달서비스앱에서 불편 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차별점을 두어야 할지, 고려를 매우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서울권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고, 주문 할 수 있는 음식점이 기존 배달 앱 보다는 적지만 이전에 비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배달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과연 쿠팡이츠는 새로운 배달 서비서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