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첫 글] 처음, 그 시작의 어려움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잘 쓴다 혹은 누군가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쓴다 의 여부를 논외로 하고,
혼자 앉아서 글을 생산해내는 행위 자체가
300번쯤은 마음을 고쳐먹어야
비로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오늘 처음으로 글을 써본다.
얼마 전 친한 사람에게서 내가 말을 하는 화법이
마치 글 같다고, 글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생각해보면 대학생 시절, 순수하게 좋아했던게
도서관에 가서 순수소설, 문학을 읽는 것이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번듯한 책도 낼 수 있을거고,
(성향자체가 마이너 해서 굉장한 돈을 만지거나
엄청난 독자수를 거느린 책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2년 뒤, 6년 뒤, 13년 뒤 그냥 보냈다면 흘려버렸을
나의 그때 그때의 생각의 변천사를 필름처럼 남겨두고
넘겨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글을 쓸 수 있는 루트는 여러가지 이지만,
노트북이 적격이라 생각하는 점은
폰은 방대한 양을 빠르게 생각의 흐름대로 옮길 수 없고,
펜으로 쓰는 것 역시 속도와 양으로 보았을 때,
내 생각의 흐름을 곧이 곧대로 기록하기에 체력이 많이 딸린다.
바람이 있다면.. 훗날에 남자친구나 남편이
생기게 된다면 가벼운 소설처럼 이 기록(?),
흔적들을 즐겨줬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만난 남자도
이러한 기록을 나에게 남겨 보여주면 더더욱 좋겠지.
그게 안된다면, (미래의 내가 지속적으로 싱글이라면...)
혼자만의 비밀정원처럼 이 곳을 드나들어야겠다.
조금 웃긴게 1년 전, 3년 전 내 주위 사람들의
모습은 어제 일 처럼 선명하게 기억나도,
나 자신의 모습은 4개월, 6개월 전만해도
기억의 편린처럼 흩어져버리더라.
취미로 노래를 부르고
영상을 찍기 시작하면서,
몇 개월 전, 1년 전, 내 모습을 보니
정말 내 모습이 낯설더라...
영상이 없었더라면 내가 이런 머리를 했고,
이런 옷을 입고 다녔는지 기억조차 없었을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맛있는 것들을 먹는 것도 좋지만...
생각들이 이렇게 변천하고 남지 않는다면
사실 개나 돼지랑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먹고 살고
(이것들은 다 소모적이고 소비성 짙은 것들이지만...)
이제는 글을 통해
나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이라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