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산다

[22-7] 도미니크 로로

by Serena


빈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다른 것이

들어설 수 있겠는가?


우리가 물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인간적인 가치,

노동, 평화, 아름다움, 자유 그리고 생명이다.


이 사회가 재산이라고 말하는

모든 물건을 눈에 거슬리는 낡은 누더기를 보듯

치워버리자.


그래야만 가득 찬 우리 인생에

빈 자리를 만들 수 있다.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사람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절제력, 결단력, 의지력은

여백이 충분한 깔끔한 공간에서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삶에 대한

절제와 세부적인 것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본능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면

스타일은 더 우아해지고,

집은 더 안락해지고,

수첩에는 여백이 많아진다.


상식이 되살아나고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생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군살을 빼야 한다.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내 인생에 둘 만한 가치가 있는가?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소유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보다 중요한가?

나는 적은 것에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가?


집은 간결하고 안락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집에서 추구해야 할

최고 목표는 안락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안락함은 공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잘 짜인 공간, 해방감을 주는 공간,

여유로운 공간 등 집과 관련해서

심플한 삶의 방식은 하나의 미덕이

될 수 있다.


집은 휴식의 장소, 영감의 원천,

치유의 영역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사람과

소음이 많고 신경에 거슬리는

시각적 매체도 많다.


그런 도시에 사는 우리가 에너지와 활력,

균형, 즐거움을 되찾는 공간이 바로 집이다.


물건은 꼭 그것이 아니면 안 되는 것과

유용한 쓰임새가 있는 것만 두자.


집을 아끼고 깨끗이 하고 존중하자.


여백이 충분한 집에 산다는 것은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뜻과 같다.


그런 공간 안에서는 물건에 소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여백의 미학을 선택한 사람들은

물건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들은 책 두 세 권, 향기로운 초 하나,

푹신한 소파 하나로도 안락함이

완성된다는 것을 안다.


여백이 있는 방은 빛으로 채워진다.


물건이 거의 없는 방에서는

찻잔 하나도 존재감을 가진다.


책 한 권이나 친구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여백이 있는 공간에서는

모든 게 작품이 되고

정물화가 되고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


풍수학에 따르면

우리는 살고 있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일상생활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우리를 화나게도 하고 즐겁게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또 우리대로 움직이고

말하는 방식, 태도와 행동을 통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진동과 파장

역시 생명체와 물질세계의 배열에

영향을 준다.


그렇게 우리는 생명의 기운,

즉 '기' 를 외부 환경과 주고 받는다.


풍수학에서 우선 강조하는 것은

장소의 정갈함이다.


사는 장소가 정갈해야 우리 정신도

맑아지고 정신이 맑을수록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는

'영양분'이 되는 것만 들어와야 한다.


현관에 두는 물건은 하나하나가

집의 기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쾌적하고 깨끗해야 하며

화초를 두는게 좋다.


그래야만 집 안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다.


집 안의 소리, 색깔, 재료, 식물은

안정된 진동을 가진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무엇보다 기운이 막히지 않고

집 전체를 순환할 수 있다.


풍요로운 기운을 얻고 싶다면

먹을거리를 모두 한 곳에 보관하고,

그 장소에는 언제나 음식물이

잘 구비되어 있도록 신경쓰자.

부족함이 생기면 절대 안 된다.


과일 바구니는 항상 채워 놓고

시든 채소와 오래된 음식은 냉장고에서

치우자.


어떤 것을 어떻게 먹느냐가 몸의 기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먼지가 쌓인 물건과 지저분한 물건은

조화를 깨뜨리는 침체된 기운을 내뿜는다.


집은 살아 숨 쉬는 장소,

본질로 돌아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건강한 집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것과는 그 어떤 타협도

해서는 안된다.


사실 심플한 삶에는 돈이 많이 든다.


자질구레한 실내 장식품 몇 가지 사서

진열하는 것보다 좋은 목재 합판으로

벽을 마감하는 비용이 더 비싸다.


게다가 심플한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려면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확고한 신념이 바로 그것이다.


신념이 있어야 질서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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