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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라 <1>

쓴 것의 최소 60%는 이루어진다.

by Serena


12년 전 쯤

대학교 2학년 때,

꿈 노트를 하나 만들었었다.


매 페이지마다

따로 세부적인 내용은 없이

번호를 매겨 13개 정도

1~2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썼다.


특히 수치적으로 명확하게

OO년 OO일 OO에 O번 참여하기

OO년에 OO나라 교환학생으로 가기

OO때까지 OO번의 미팅하기 등등...




사실 그 때는 지금처럼

꿈노트/쓰면 이루어진다 등의 개념이 없을 때였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없었다)


내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몇 개월 전 본가에 갔을 때

내 방 책상에서 우연히 이 수첩을 발견하였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내가 잊고 있었던 그 수첩에 기재되어 있던

나의 목표들이 내가 기재하였던 시점에

대부분 성취되었던 것들이었다.


항목들을 보고 아 아쉽게도

이건 못 이루었네 하는 것이 없었다.


매우 크고 이루기 어려운 목표들일수록

다 명확하게 이루어져있었다.


예를 들면 나는 언제까지 몇 번의 미팅을

하기로 한 것들을 이미 다 하였고,

그 노트에는 스페인에 교환학생 신청해서 가기도 써 있었다.


나는 당연히 스페인에서 1년 동안 살다왔기에

내가 교환학생에 지원하여 합격하여 가기 전에

이것을 바라고 소망하여 노트에 기록했던 시절의

내가 있었다는 것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물흐르듯 당연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수첩에 명확하게

수치화하여 목표를 기록하고 난 뒤

이 수첩을 끼고 살면서 매일 보았을까?


그렇지도 않다.


하지만 수첩에 정확한 시점과 나의 욕망/욕구

목표를 손으로 기재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무의식과 뇌리에 각인하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이후로 약 10여 년간을 잊고 살아왔는데

다시 한 번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끌리는 꿈 노트를 하나 구입하였다.


마음 가는대로 예쁘게 꾸미고

비쥬얼라이징이 쉽도록

연관되는 이미지들도 붙였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여도 타이핑하여

전자문서로 보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직접 눈에 보이게

가시적으로 펜의 질감을 하나 하나 느끼며

기록하고 가장 잘 보이는 집 벽면에 붙여두려고 한다.


경험 상 리스트업 하는 시점에는

과연 이 것들의 20~30% 도 마감기한까지

다 달성하기 어려워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60~85% 가량의 욕망목표들이 실현된 것들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꿈이 노트에 적은 목표들은

집의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여

무의식중에 한 번 씩 보는게 좋고


몇 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다시 한 글자씩 써보며

무의식에 주기적으로 각인시키는게 좋다.





꿈노트 작성예시)

남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말이 안되보일지라도

최대한 조용한 공간에서 명상음악 등을 들으며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실현할 욕구를)

구체적으로 마감기한을 수치화하여 기재하여야 한다.





이건 꿈노트의 일환인 자기관리를 하고자 하는

나의 이상적인 목표를 위한 실천목표노트이다.


최근 일이 바빠지면서 이전만큼

외모에 집착하지 않고 털털하게 지내왔는데

밝은 자연광에서 보니까 미세한 차이가 엄청났다.


회사에도 잘 보이는 스탠딩 손거울을 하나 갖다놔야겠다.


너무 나를 잃고 사는 것은 좋지 않다.

일도 충실히 하면서 외모도 최대한 가꾸는게

나쁜건 아니지 않는가? (좋은거지)



20대만큼 결벽적으로 관리는 안하고 싶지만

그래도 피부에 있어서만큼은 털털하면 털털한만큼

바로 피부가 망가지는 것을 최근에 경험했다.


매일 코 옆 브러슁하고 스크럽 하려고 한다.

(심지어) 며칠 뒤 피부관리도 예약했다.

레이저 등의 시술은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일반피부관리샵의 모공정리하는 것을 예약했다.


(아무래도 바쁘다보니 20대처럼 혼자 관리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주기적으로 1~2달에 1번 정도는

관리샵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20대처럼 밤에 거울 앞에서 붙들고 셀프관리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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