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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Mar 16. 2017

수상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

남자는 늘 그렇듯이 출근하고, 퇴근했다.


매장에서 음료를 만들고, 청소하고, 직원들을 교육하고, 손님들을 돌보았다. 남자는 가끔 자신의 회사생활이 톱니바퀴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럴 때면 소설과 그림을 생각하면 한결 톱니바퀴들이 부드러워 지는 것을 느꼈다.


여느날처럼, 옷을 갈아입고 퇴근을 하던 남자는 핸드폰을 열어 그동안 무슨 소식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했다.

저녁 여섯시 쯤, 모르는 연락처로 문자가 와 있었다. 문자의 내용은 자신은 얼마전에 남자가 참가한 미술그림대회의 담당자이며 남자가 수상을 했고, 21일 까지 해당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장에 남자의 그림을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남자는 몇 번이나 내용을 확인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담장자에게 통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드디어 내가 예술로써 세상에 나가는구나. 남자는 지하철안에서 생각했다. 스물 네 살때 부터 생각했던 나만의 세상이, 나의 예술이. 컴퓨터와 내 방에서 묵어가던 글과 그림들...

남자는 세삼 소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너는 언제쯤 세상의 빛을 볼까..미안하다. 소설아. 너도 언젠가는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더욱 더 노력할게.

그리고 그림에 감사했다. 다닌지 삼 년차 되어가는 미술학원에서 남자를 가르쳐준 선생님들과, 독려해준 주위 사람들. 인터넷에 그림을 올렸을 때, 멋지다고 해준 여러 사람들과,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견뎌준 내 자신에게. 그 모든 것에 보답할 수 있게. 좀 더 노력합시다. 남자는 스스로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남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습이 있었다.


몇 년전, 남자는 혼자 싱가포르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주롱 새 공원에서 한 새를 마주쳤고, 우연치 않게 남자와 새는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남자의 기억으로는 약 일 분 정도였다) 그 새는 남자를 약 일 분간 가만히 쳐다보았다. 남자도 새를 가만히 쳐다 보았고, 그 기묘한 시간안에서 남자는 무엇인가 인생의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 막연한 생각이, 남자를 그림과 글의 세계로 이끌었는데, 그 때의 순간처럼, 남자는 다시 한 번 인생의 변화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도착하고 샤워를 마친 남자는 담배를 들고 집 앞으로 나가 현재 다니는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남자 : 내가 전시회를 열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작가협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고 하더라. 내가 그곳으로 출근퇴근을 하는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투 잡이 되는 것인가.

회사 : 회사 규정상 투 잡은 안된다.

남자 : 알겠다. 나중에 연락 하겠다.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하늘이 보였고, 파란색과 보라색, 붉은 색이 섞여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남자는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고, 자신이 지금 택해야 할 둘 중에 어느 것을 택해야 하는 것인지 알았다. 남자는 담배불을 붙이면서 결정을 내렸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김성호입니다. 해당 글에 나타나 있듯이, 제가 이번에 미술대회에서 위에 나온 그림으로 상을 수상하게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올릴 때마다 라이킷을 눌러주시거나, 구독을 눌러주신 덕분에 누군가가 제가 만든 글이나 그림을 좋아해주신다고 느꼈고, 그것은 제게 늘 큰 힘이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아직 그림을 활발하게 올리지 않고, 소설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에게 제 그림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만든 것을 혼자 집에 꽁꽁 숨겨두기보다는,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같이 기분이 좋아졌으면 합니다.

정말 행복한 하루네요. 제 그림과 글로 여럽누도 행복하셨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해당사진은 그림을 막 완성했을때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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