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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Mar 28. 2017

멀라이언 스노우볼 후기 및 여행 사진 -1-

싱가포르. 인생의 제일 맑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보냈던 나라에 대해.

안녕하세요. 김성호입니다.

오늘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핸드폰에서 브런치 알람이 울렸습니다.

내용인 즉 공모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혹여나 글을 다 작성하지 못한 분들은 조금 더 힘내서 완성을 해주셨으면-. 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리던 그림을 완성하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나머지 분량을 서둘러서 올렸습니다. 혹여나 갑자기 몇 번이나 알람이 울린 독자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쓰게 된 계기-



'멀라이언 스노우볼'은 제가 소설가로써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한 작품입니다. 저는 현재 서른이고, 이십대 중반에 한 번, 이십대 후반에 다시 한 번. 총 두번 싱가포르를 다녀왔습니다.


첫 번째 싱가포르를 다녀왔을때는 3박 4일, 두번째는 14박 15일로 다녀왔는데요. 첫 번째 싱가포르의 여행에서 아주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이틀 째, 그때 저는 가이드 북을 들고 우리나라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MRT를 타고 어디를 가볼까-. 하면서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갑자기

"저기, 한국인이죠?"

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이틀 만이었지만 누군가가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는게 어찌 반갑던지, 저도 모르게 환하게 웃으며 말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민소매의 검정 드레스, 그리고 흔히 '쪼리'라고 불리는 얇은 샌들을 신은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물론 예쁜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녀는 정말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설명하기 힘든 기운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빛나는 그녀와 함께 이박 삼일을 보냈습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순간..이라고 표현해야 되나요. 한글 문서 기준 100페이지가 넘는 이 장편 소설로도, 그때 겪었던 순간의 1/100도 표현을 못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의 분량 보다 100배를 더 써도, 지금 저의 실력이 100배가 늘어도, 그 순간을 표현하기는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와의 짧은 연애를 하고 나서 ,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저는 몇 번이나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물론 진심을 다해 그녀들을 사랑했지만, 그녀들에게는 미안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그녀만큼 순수하고 맑지만은 않았던 사랑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여성을 만날때면, 이것 저것 따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사람은 나이가 몇인가, 학력은 무엇인가, 직업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가. 외모는 어떻고, 몸매는 어떻고...

한 가지 다행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지만, 우습게도 상대방과 저는 서로를 끊임없이 서로를 평가하고 저울질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호감만 느끼고, 감정만을 내세웠을 뿐 어떤 것도 필요없었습니다. 서로의 나이도 중요하지 않았고, 학력도 중요하지 않았으며 재력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오직 서로만을 탐하고 사랑했을 뿐이었습니다.


생각은 점점 영글어가고, 저는 결국 그 일을 소설로 써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100% 있었던 일을 다 쓰긴 어려웠지만, 그때 느낀 감정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잘 섞어서. 스물 아홉의 제가(이 멀라이언 스노우볼은 작년 2월 중순 경에 이미 완성한 소설입니다) 사랑에 대하여 결론을 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 사진-

 


여행하는 동안에 사진을 얼마나 찍었던지, 사진을 보관한 폴더가 용량이 4기가가 가까이됩니다;;;

특히 두 번째 싱가포르에 갔을 때는, '멀라이언 스노우볼'을 완성하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러 간 느낌이 강해서, 워낙 사진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들을 간추려 올리려고 합니다.



작중에서 세리와 서율, 준호가 함께 갔던 주롱 새 공원 입구 입니다. 얼마나 규모가 큰지, 천천히 관람하려고 마음 먹자 약 네 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롱 새 공원의 내부 사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여기저기 한글이 써 있는것이 눈에 띕니다. ㅎㅎ




센토사 섬에 있는 '멀라이언 타워'입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멀라이언 중에 제일 큰 멀라이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타워의 제일 아래는 입구, 그리고 입과 머리 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멀라이언 관련해서 기념품을 파는 공간이 있고, '멀라이언'의 탄생 신화와 '싱가포르'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에 관한 영상 자료들이 있습니다. ^^




놀랍게도, 이 애니메이션에도 한글 자막이 나옵니다. ㅎㅎ; 

약 10분 정도 되는 애니메이션인데, 작품에서 나오는 왕자와 멀라이언 이야기가 나옵니다.




센토사 섬의 풍경입니다. 센토사 섬은 우리나라의 제주도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되는 관광지 였는데, 제가 듣기로는 자연적으로 생긴 섬은 아니고 인공섬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지금 올린 사진중에 해변가에 여성이 앉아 있는 사진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멀라이언 스노우볼'의 표지 그림의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많이 비슷한가요..??ㅎㅎ;



사진의 용량과 분량으로 인해 -2-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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