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다, 그리고 감사한다.
흐르는 시간은 잡지 못하는 약속 같다.
세월의 시간은 알 수 없이 흐르고,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시간 앞에서 잠시 멈춰져 있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그때는 당신들에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지금은 할 수 있을까?
지금은 그때의 시간들이 가져간 약속들을 다시 지킬 수 있을까?
오늘은 어제의 우리 모두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인데,
오늘도 할 수 없으면 내일도 하지 못한다.
할 수 있을 때 말하자. 고마웠다고,, 미안했다고,, 사랑한다고,,
지금이라도 말해보자.
그리고 내 안의 후회(?)를 미리 하자.
인생의 무수한 시간은 기억조차 못할 만큼 빨리 지나가고 어렴풋이 남겨지는 것들을
기억할 때면 여전히 후회가 남는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또 하나를 잃는다 했던가? 다 얻는 것은 욕심인가?
하지만 버리지 말았어야 할 것 들은.. 이미 그때도 내 것이 아닌 것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 안에서 지켜지지 못했던 약속 들이 나를 붙잡고 있다.
놓지 못할 약속들,, 보내지 못할 기억들,,
계절이 지나고 바람이 바뀌고 새로운 빛깔의 꽃과 나무들이 웃으며 인사를 한다.
나도 이 우주가 선물하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소리 없이 미소로 답례해 본다.
우주가 선물한 오늘이라는 삶에 매일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같은 시간 속, 다른 공간대의 삶이란 매우 흥미롭고 역동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하다.
어떠한 갈등과 실망 속에서도 기꺼이 긍정모드로 탈바꿈되는 무의식을 갖고 있는,
내가 살고 이 땅의 주인장들의 미소는 연약하나 강하고 힘이 있다.
내 안의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림움으로 오늘도 한국의 땅을 그리워해 보지만
또 한편 으로는, 이 땅의 이방인으로서의 나의 행복한 삶에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아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나를 비워낸 삶의 무게만큼 또 소중한 나의 삶이 시간의 약속으로 채워지리라.
자, 오늘도 소리 없이 나를 비워가는 연습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