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없는 엄마의 기억》

오마주: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by J이렌



부제: “나는 살았지만,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아요.”


감정 의뢰자: 박화순 / 71세 / 무직 (전쟁 생존자이자 자식 셋의 어머니)



감정 요청


“애들은 잘 컸어요.

전쟁도 견디고,

남편 잃고도 버텼고,

물가에 줄 서서 쌀도 받아왔고…


그런데 요즘은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언제 나였던가.’

그게 도무지 기억이 안 나요.”



로그 개요


박화순은 6·25 전쟁 직후에 남편과 사별했다.

그녀는 혼자 세 아이를 키우며, 시장통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했다.

늘 ‘엄마’였고, ‘누구네 집 식모 출신’이었고,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제 아이들은 출가했고,

손주도 생겼고,

그녀는 여전히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감정 로그는 거의 텅 비어 있었다.

그녀의 인생은 타인을 위한 기록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감정 분석 결과


카일의 분석

• 감정 저장 패턴은 타인 중심 서술 일색

• 감정 동사 비율 9% 미만 (정상치 41%)

•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 거의 없음

자기 정체성의 감정 인식 기능 저하


데이지의 보조 기록

• 반복 문장: “우리 애는…”, “옛날엔 다 그랬지…”

• 실제 감정 핵심은 “내가 참은 것들”

• 특정 시점: 남편 사망 1주기, 큰아들 군입대, 딸 출산 시

로그 기록 있음에도 감정 명시 없음

감정 결빙된 ‘기억의 배경’ 상태



가온의 로그 기록


1963년 2월 7일,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날.

그녀는 당시 26세였고, 막내는 돌이 되지 않았다.


그날 감정 로그:


“울면 안 된다.

아이들이 있다.

우는 것도 사치다.”


1989년 11월, 딸이 손주를 낳은 날.

병원에서의 감정 로그:


“딸은 잘 낳았다.

나는…

나는 왜 이렇게 텅 빈 느낌이 들까.

나도 저렇게 기뻐했을까?”


그녀는 엄마였지만,

스스로의 감정을 기억하는 법을 잊은 여자였다.



감정 로그 상태


감정 기억: 타인 중심 기억 편향 / 자기 정서 삭제

현재 상태: 감정 주어 상실 / 자기 회상 불능



로그 메모


그녀는 살아있었지만,

한 번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다.


가족 앨범 속 그녀는 늘 사진 뒤편에 있었다.

가끔은 잘린 채로, 가끔은 초점 밖으로.



이모션 크레딧


“나는 늘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군가의 아내였지만—

한 번도

그냥 ‘나’였던 적이 없었다.”



작가의 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전쟁과 결핍, 그 시대를 살아낸 여성의 눈으로

‘기억되지 않는 감정’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박화순은

수많은 엄마들, 할머니들의 감정 이면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감정은

말이 없었지만, 분명 존재했고,

그 조용한 시간을 이 감정 로그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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