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회계학 개론 101 부록편
“너는 여전히 거기 있었지만,
내 마음은 조금씩 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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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모든 게 반짝였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같이 있어줄게요.”
이 다정한 문장들은
처음엔 감정 자산으로 분류되었다.
큰 위안이었고, 존재의 증명이었다.
나는 그 말들을 고정자산처럼 마음에 기록했다.
그 감정의 수익은 분명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자—그 가치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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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감정 감가상각이다.
●위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감흥은 감소했고
●다정함은 존재하지만, 설렘은 줄어들었고
●“수고했어요”는 여전히 고마우나, 체감은 35%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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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감가상각 방법: 정액법
예상 사용기간: 관계 존속 기간
잔존가치: 일정 부분 있음 (기억, 습관, 의리)
회계 처리: 매기 감가상각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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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는 고장 나지 않았다.
단지 감정의 반응도가 줄어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에게 ‘새로운 감정 자산’이 아니게 되었고,
서로의 다정함을 감정 비용 처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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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건,
감가상각은 소멸이 아니라 인식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익숙해졌고,
익숙해지는 동안 사랑은 닳았고,
닳는 동안 우리는
그래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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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otion Journal – 번외 ③
설레지 않아도 괜찮다.
다정함은 줄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기록되고 있다.
감가상각은 감정의 종료가 아니라,
감정의 무게를 현실화하는 방식이다.
감가상각비 인식 완료 – 관계는 계속 유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