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물관 – 아들 방 특별전

풍경 4

by J이렌

스포츠 박물관 – 아들 방 특별전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한쪽 벽이 금빛과 파랑으로 물들어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깃발이 바람도 없이 당당히 펄럭이고,

그 아래에는 커리와 듀란트 피규어가 전시대처럼 놓여 있다.

그들의 표정은 늘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것 같지만,

사실 오늘도 움직이지 않는다 — 이 방에서는 경기보다 존재감이 더 중요하다.


다른 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미식축구 헬멧, 미니 공, 팀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까지.

NFL 존에서는 전광판 대신 조명이 굿즈 위로 스포트라이트를 쏜다.

관람객은 자신도 모르게 슈퍼볼 하이라이트 음악을 흥얼거리게 된다.


그리고 침대 옆.

그곳에는 야구가 있다.

야구공과 글러브, 모자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마치 ‘경기 끝나고 잠깐 쉬는 선수’의 자리처럼 느껴진다.

아마 이 방의 주인은 오늘도 꿈속에서 시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 특별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전시품도 먼지를 쌓을 틈이 없다는 것.

주인의 손길이 매일 닿기 때문이다.

여기는 박물관이면서, 동시에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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