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이프러스, 꿋꿋한 감정의 기둥

몬터레이 17마일 드라이브와 카멜 미션에서

by J이렌

바위 위의 나무, 시간 위의 종소리


[위치 안내]

Monterey의 17-Mile Drive는 캘리포니아 대표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끝없는 태평양과 절벽 풍경이 이어진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풍경은 Lone Cypress—

수백 년 동안 바위 위에 홀로 자라온 사이프러스 나무다.

인근의 Carmel Mission은 1770년대에 세워진 스페인 미션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그 종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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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매일 불어오고,

바다는 끊임없이 부딪히며 나무를 깎아냈다.

그럼에도 사이프러스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여전히 푸른 잎을 내보였다.


그 모습은 마치

감정의 손익계산서에서

끝내 삭제되지 않는 항목 같았다.

시간이 줄이고 깎아내도

남아 버티는 감정—

외로움 속에서도 살아남는 꿋꿋함.



카멜 미션의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이 나무를 떠올렸다.

종소리는 오래된 벽을 타고 울려 퍼져,

시간의 무게를 부드럽게 공시하는 듯했다.

사람이 쌓은 성당과, 자연이 남긴 나무.

둘 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존과 지속의 의미를 증명하고 있었다.



Emotion Journal – 17마일 드라이브에서

사이프러스는 홀로였지만,

고립되지 않았다.


바위와 바다, 바람과 시간—

모든 것이 적대였지만

그 나무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나도 오늘,

감정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다.

언젠가 작아질지라도

지워지지는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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